[‘여자를 울려’ 첫방②] ‘여자를 울려’의 특명, ‘앵그리맘’을 넘어라

[MBN스타 정예인 기자] 새롭게 선보인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가 학교폭력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담아내 시선을 모았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가 전파를 탔다. 베일을 벗은 ‘여자를 울려’에는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과 비슷한 소재인 ‘학교폭력’이 담겼다.

최근 진행된 ‘여자를 울려’ 제작발표회에서 김정은은 “‘앵그리맘’이 ‘여자를 울려’와 비슷한 이야기, 왕따, 학교폭력에 대해 다루는 걸 접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가 회자된다는 건 사람들이 목말라해서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맡은 캐릭터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 뿐 아니라 가해자 학생들의 입장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앵그리맘’과 다르다”고 전했다.

↑ 사진=여자를울려 캡처

김근홍 PD 역시 “‘앵그리맘’과 ‘여자를 울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앵그리맘’의 김희선은 학교폭력의 직접적 당사자이고, ‘여자를 울려’의 김정은은 간접적 당사자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확언처럼 베일을 벗은 ‘여자를 울려’는 분명히 ‘앵그리맘’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앵그리맘’의 조강자(김희선 분)는 딸 오아란(김유정 분)이 학교 폭력에 정신병원까지 입원한 것을 보고서 직접 고등학교에 입학해 학교폭력의 세계를 접한다. 이 작품이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청소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어른들의 시선으로 해결하지 않으려는 데 있다.

반면, ‘여자를 울려’는 학교폭력에 대해 덜 자극적인 방식으로 접근했다. 고등학교 근처에서 밥집을 운영하는 정덕인(김정은 분)은 단골손님이었던 학생이 친구들에게 얻어맞은 것을 보고서 학교폭력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 사진=여자를울려 캡처

정덕인은 처음에 단골 학생이 학교폭력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부모님에게 말 해봐라. 네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것”이라고 했다. 이는 평범한 어른의 시선과 다를 바 없는 태도다. 그러니 당연히 학생의 반응 역시 색다를 것 없다. 그는 “그냥 안 있으면 어떻게 할 거냐. 선생이란 사람들은 아무도 내 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귀찮은 일에 끼어들지 않으려 할 뿐”이라며 어른들은 청소년의 세계를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다 정덕인은 단골 학생이 얻어맞고서 쓰러진 것을 발견했고, 이후 학교로 달려가 “선생이란 사람들이 복잡한 일에 얽힐까 전전긍긍 자기 앞가림할 생각만 하면 엄마들이 누굴 믿고 애들을 학교에 보내겠냐”며 일침을 가했다.

정덕인은 이후 “누가 폭력을 당했는지 알아야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선생의 말에 “말하면 달라지기라도 하냐”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리곤 단골 학생을 때린 주범을 찾아가 “한 번만 더 애들 괴롭히다 걸리면 아줌마한테 죽는다. 보복은 너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경고하며 직접 개입하겠다고 알렸다.

두 작품 모두 법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학교폭력의 문제에 ‘직접 폭력’이라는 해결책을 내놨다는 점에서는 같은 방향을 지향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청소년들의 냉혹한 세계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갈 지는 주인공의 신랄한 시선과 탄탄한 스토리에 달렸다.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45분에 방송된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