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CGV 신촌 아트레온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부터 상영관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자료를 들썩이는 이들까지 다양한 학생들의 모습이 연출됐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이들은 상영관 앞에 마련된 데스크에서 이름을 적더니 곧장 일렬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100여 명의 학생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여느 아이돌 콘서트 시작 전의 풍경 못지않은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이는 CGV 시네마클래스 3기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강연 시작 시간인 5시가 되자 상영관의 문이 열리고 학생들은 각자의 자리에 앉아 수업에 필요한 자료들을 다시 살피고, 지난 주 수업과 설문, 과제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은 PGK대표단의 제작 강연(3월4일), 봉준호 감독의 연출 강연(3월11일), 황조윤 작가의 기획·시나리오 강연(3월18일)에 이은 네 번째 강연이었다. 이날은 영화 서사를 주제로 강연을 펼칠 김영하 소설가의 등장과 함께 수업이 시작됐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로 열린 강연은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소설과 영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소설과 영화의 공통점, 차이점, 그리고 좋은 이야기의 조건 등에 대한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의 시선은 강연자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한참 웃고 즐기는 수업이 마무리 될 즈음 학생들은 저마다의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들의 강의 참여도는 매우 높았다. 쏟아지는 질문세례에 김영하 작가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다. 결국 시간이 부족해 모든 질문들을 다 해결하지 못한 채 강연이 끝났다.
오후 7시, 강연이 끝난 직후 서경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을 만났다. 이 학생 역시 “실무적인 것과 영화에 대한 정확한 설명들이 가득했던 수업”이라며 2시간 만에 강연이 끝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학생은 4년 전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영화인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 수업을 통해 실제 업무를 배울 수 있고 깊은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좋다”면서 “이런 무료 강연이 열린다는 것 자체가 반갑고 이를 통해 꿈을 키우고, 관심도를 높이고,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