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30대인데 이런 아이돌은 없는 것 같다. 열애설 터지고 결혼설 터지고 자기관리 안하고 대충 하고 다니고 그러는데 우리는 관리를 잘 했다. 보통 30대가 되면 수염도 기르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회사에 불만을 말하기도 했는데 또 우리가 시키면 잘 한다. 군 제대하고 나서도 관리도 열심히 해서 30대 후반까진 이런 모습 보여주고 싶다.”
28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JYJ 김재중의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더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가 개최됐다. 그의 말대로 그 동안 잘 관리해오고 쌓아왔던 것들은 착실하게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김재중의 이번 콘서트는 오는 31일 군입대하기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로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2년간의 공백기를 가져야 하는 김재중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티켓예매를 오픈하자마자 6000석이 단숨에 매진되는 신화를 보여줬다.
↑ 사진=이현지 기자 |
김재중은 그룹인 JYJ의 색은 잠시 내려놓고 솔로 가수 김재중으로서의 모습으로 무대를 채웠다. 미니앨범 1집의 수록곡인 ‘마인’(MINE)으로 포문을 열였으며 이후 정규 1집 ‘WWW’의 수록곡 ‘9+1 #’ ‘렛 더 리듬 플로우’(Let the Rhythm Flow) ‘로튼 러브’(Rotten Love) 등 강렬한 록 장르의 곡들로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냈다.
김재중은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이기 때문에 여러분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임할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슬픈 마음으로 있으면 안 된다”며 “그래서 즐거운 음악과 같이 뛸 수 있는 밝은 곡을 준비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특히 김재중은 “KBS2 드라마 ‘스파이’ 출연하고 딱 하루 쉬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3일 빼고 다 술을 마셨다. 빨리 술에 취해서 자려고 했다. 잡생각들이 많아서. 근데 입대하는 꿈을 꾼다”며 “요즘 날씨가 좋은데 더 마음이 아프다. 이 좋은 날을 군대 안에서 맞이해야 한다. ‘벚꽃엔딩’도 지겨워 죽겠다. 전 그럴 기분이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군 입대를 앞두고 두려움과 걱정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재중의 말대로 이번 콘서트에는 유달리 밝고 팬들과 뛰어 놀 수 있는 곡들이 많았다. ‘나우 이즈 굿’(Now is good)에 맞춰선 팬들이 카드 섹션을 보여줬고 ‘돈 워크 어웨이’(Don't Walk Away) ‘러브홀릭’(Luvholic) ‘빛’ 무대에선 김재중이 직접 응원법을 설명해주며 팬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 드레스코드에 맞춰서 옷을 입고 온 팬들의 모습과 카메라로 만나며 친근하게 다가서기도 했다.
‘저스트 어나더 걸’(Just another girl)로 공연의 막을 내린 김재중은 앵콜에서 드라마 OST였던 ‘지켜줄게’와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부르며 마지막을 추억 속에 남겼다.
김재중은 “20대의 시간을 군인으로 지내고 왔다면 기다림이 길었을 것이다. 전 회사와의 문제도 있었고 씨제스에 들어와서도 활동도 못했었다. 그 시간을 군인으로 지냈다면 여러분이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졌을 것이다. 더 슬픈 것 이제 외국에 나가는 것도 편하고 100%는 아니지만 이제 방송도 잘 나오는 상황에서 여러분을 떠나서 아쉽다. 잠깐 쉴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라고 팬들을 달랬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동해 김재중이 눈시울을 붉히긴 했지만 끝까지 웃으며 팬들과 이별을 했다. 1년9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았지만 새로운 약속을 통해서 팬들과 소통했다. 관리 잘한 아이돌의 솔직 담백한 이별법을 보여줬다.
한편 김재중은 오는 31일 현역으로 입대한다.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