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이성재가 ‘깨방정’ 캐릭터로 단단히 무장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섰다. 그동안 묵직한 연기만 해오던 그의 전혀 예상치 못했던 가벼운 행동은 웃음과 함께 프로그램의 재미를 끌어올릴 수 있으리란 기대까지 하게 했다. 예능인 못지않은 그 끼가 그동안 화제성 적었던 SBS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이하 ‘정글의 법칙’)에 제대로 된 불씨를 틔울까.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마리나에서 진행된 ‘정글의 법칙’ 제작발표회에서는 연출을 맡은 김진호PD를 비롯해 이성재, 레이먼 킴, 박형식, 장수원, 임지연, 김종민, 류담 등이 자리해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날 가장 눈에 띄었던 것 이성재였다. 마치 배우라는 수식어가 버겁다는 듯 웃음 폭탄을 장전해 현장을 쉴 새 없이 뒤집어놨다.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입담과 천연덕스러운 표정이 또 하나의 예능 스타 탄생을 예감케 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이성재는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풍겼다. 그는 포토타임에서 모자를 뒤집어쓰고 재치 넘치는 포즈를 취해 ‘꾸러기 패션’을 완성했다. 또한 다른 멤버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장난치며 아이처럼 굴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했다.
입담 역시 대단했다. 그는 후배들과 ‘케미(케미스트리 준말)’에 대해 얘기하던 중 뜬금없이 욕설 논란에 휩싸인 레이먼 킴을 지목하며 “착한 데 욱하는 사람이다. 그 논란 때문에 레이먼 킴이 많이 힘들어하더라. 나 역시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이어 “레이먼 킴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그에 대한 칭찬을 장황하게 펼쳤다. 앞서 SNS에 레이먼 킴이 다소 과격한 심경 글을 올린 것을 가리킨 것.
물론 좋은 취지의 말이었지만 함께 있다가 갑자기 저격당한 레이먼 킴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당황한 표정으로 그저 웃을 뿐이었다. 어쩔 줄 모르는 듯 류담에게 몇 마디 속삭이며 자신의 난처한 상황을 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못 말리는 이성재의 ‘깨방정’ 입담으로 이내 즐거운 분위기로 변해버렸다. 계속되는 칭찬에 레이먼 킴도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웃기 바빴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이성재는 가장 안 맞는 멤버를 꼽을 때에도 엉뚱하게 “안 맞는 멤버는 없지만 손호준이 불편했다”고 답해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그는 “손호준이 계속 형이라고 안 부르더라. 너무 예의바르게 해 화가 났다”며 못내 서운했던 속내를 드러냈다. 함께 자리한 멤버들은 그의 행동에 익숙해진 듯 키득거리며 즐거워했다.
배우로서 아닌 인간 이성재가 ‘정글의 법칙’에 그대로 투영됐다면 프로그램 재미는 일단 보증된 셈이었다. 김진호 PD가 “이성재 분량을 어디까지 내보내야 할지가 고민”이라고 말한 것처럼 또 한 번 신선한 예능 캐릭터가 탄생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정글의 법칙’은 이성재, 서인국, 임지연, 박형식, 장수원, 손호준, 김종민, 레이먼 킴 등이 출연하며 2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