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가족, 멜로, 스릴러를 담고 있지만 가만히 앉아서 보기 힘든,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1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KBS별관에서는 KBS2 ‘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1의 첫 작품인 휴먼드라마 ‘가만히 있으라’(극본 손세린, 연출 김종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가만히 있으라’는 그저 묵묵히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그에 대한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사는 강력계 형사 박찬수 딸의 실종과, 찬수와 주변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가만히 산다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의 화두를 던진다.
↑ 사진=KBS |
분노,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폭발시킬 예정인 그는 이번 촬영이 쉽지 많은 않았다고 전했다. 이문식은 “짧은 시간 내에 다 찍었어야 하고 심리적으로는 그렇게 즐거움이 없는 사람의 역할이었다. 아내와 사별했고 형사 승진도 잘 되지 못하고 자기가 존경했던 반장님은 암에 걸려 돌아가실 것 같고 등의 탈출구가 없는 상태의 캐릭터였다. 찍는 내내 우울했고 꽃샘추위 찾아왔었다. 비를 맞으면서 촬영도 했다. 육체적인 측면, 정신적인 측면 둘 다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문식과 함께 호흡하는 이주승과 채빈은 서로 다른 분위기를 전하며 안방극장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성인 고등학생으로 전과가 있는 소년범이지만 형사 찬수의 도움으로 새 인생을 살아보려고 노력 중이지만 세상은 그를 가만히 있게 두지 않는 성격을 지닌 이주승은 그만의 색깔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형사 박찬수(이문식 분)의 딸로 엄마 없이도 살림을 알뜰히 챙기며 아빠를 야무지게 챙기는 효녀 박다미 역으로 분한 채빈은 ‘가만히 있으라’의 밝은 분위기를 전하는 캐릭터를 담당한다.
‘드라마스페셜’은 항상 흔히 다루지 않는 소재나 메시지가 담긴 이야기를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가만히 있으라’ 역시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예고편 말미 “가만히 있으라”라는 글자판을 들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과연 드라마와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 것.
이에 대해 김종연 PD는 “작가님이 처음에 대본을 쓸 때 소재상으로도 연결된 것도 없고 직접적으로 관련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뜻도 없었다”며 “다만 작가님이 그 사건이 주었던 일들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주제적으로 봤었을 때 동기가 됐던 건 사실이다”며 “드라마 자체가 기본적으로 잔혹한 현실이 드러나 있는 우화다. 내용상으로 직접적인 건 없다”고 밝혔다.
↑ 사진=KBS |
더욱 파격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올해 첫 포문을 열게 된 ‘드라마 스페셜’. 과연 ‘가만히 있으라’는 우리에게 어떤 잊지 말아야 될 묵직한 돌직구를 던질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가만히 있으라’는 오는 13일 오후 9시 30분부터 100분간 1, 2부 연속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