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오는 19일은 설날이며, 이를 중심으로 18일부터 22일까지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대중의 황금연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자 KBS와 SBS, MBC가 설날 특선 영화를 방송할 예정이다. 작년에 비해 장르 또한 다양해져 ‘방콕족’의 골라보는 재미를 높이기까지 한다.
게다가 극장가와 각종 영화제에서 극찬을 이끈 영화들이 대거 등장해 재미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일대종사’(2월17일, KBS1, 오후 11시40분)
‘일대종사’는 2013년 8월22일 개봉해 관객을 만났다. 왕가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양조위와 장쯔이 등 최고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한국배우 송혜교도 힘을 보태 개봉 초기 관심을 끌었지만, 기대 이하의 비중과 집중하지 않으면 스크린에서 사라져버리는 희미한 존재감이 아쉬움을 안겼다. 특히 대사보단 오직 눈을 보고 이야기하는 듯해 감정 전달이 용이할 것 같지만 오히려 이를 방해하며 없는 것만 못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SBS, 오전 1시5분)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2013년 6월5일 개봉해 695만9083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다. 김수현과 이현우, 박기웅 등이 출연해 여심을 제대로 자극한다. 배우의 변신과 케미가 잘 녹아나 극장 관객을 만족시켰기에 안방극장에서도 그 빛을 발할 것이다. 단,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보면 굳이 설 연휴가 아니라도 볼 수 있는 경우가 있어 희소성이 강하지는 않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EBS, 오전 9시40분)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제목 그대로 하늘에서 식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음식이 내린다는 설정을 통해 어른 관객들의 호기심까지 긁어주는 애니메이션이다. 오늘은 햄버거, 내일은 스파케티 등 날마다 하늘에서 내리는 음식이 달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애니메이션이기에 화려한 색상이 눈에 들어온다. 다만 3D였다면 좀 더 사실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안방극장은 2D이기에 몰입도가 낮다는 점과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댄싱퀸’ (KBS2, 낮 12시50분)
‘댄싱퀸’은 황정민과 엄정화가 만나 최고의 부부 연기를 이끌어낸 작품이다. 2012년 1월18일 개봉해 405만8225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특히 온 가족이 모이는 설 연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내용이라 안방극장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예감케 한다. 거기에 우리들의 엄마가 지금은 아내이면서 엄마이지만 사실 꿈 많았던 여자였음을 새삼 느끼게 돕는다. 때문에 효도하기 딱 좋은 영화다.
‘끝까지 간다’ (KBS2, 오후 10시)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던 ‘끝까지 간다’. 2014년 5월29일 개봉해 345만305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특히 칸 영화제에서도 박수갈채와 호평을 이으며 그 진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선균과 조진웅의 케미도 기가 막히고 마치 불사조같은 질긴 조진웅의 활약이 보는 이로 하여금 치를 떨게 만든다. 이 점이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몰입하게 돕기에 이보다 더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되는 영화는 없을 것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 (EBS, 오후 10시45분)
대한민국 천만 영화 중 하나인 ‘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을 시작으로 한효주, 류승룡 등의 연기가 로맨틱하게 빛난다. 단, 연휴에는 빠지지 않고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온 단골손님이라 이번에는 최고의 시청률 기록을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와즈다’ (KBS1, 오전 0시20분)
‘와즈다’는 2014년 6월19일 개봉했고, 이 영화 덕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궁금하면 영화를 통해 확인하는 걸로.
‘감기’ (MBC, 오전 0시35분)
‘감기’는 2013년 8월14일 개봉했다.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덮쳤다는 무시무시한 상황이 긴장을 높인다. ‘연가시’에 이어 실존 가능한 최대의 공포를 이끌어내 공포영화보다 사실적으로 무섭다. 감기를 통해 쉽게 감염되는 설정까지 더해 안방극장에서도 영화 보는 동안에는 함부로 기침을 하지 못할 것이다. 영화의 분위기와 설정이 즐거운 연휴를 대변하진 않지만 극과 극 분위기이기에 시청률을 기대해볼 만 하다.
‘박수건달’ (SBS, 오전 1시5분)
‘박수건달’은 2013년 1월9일 개봉했다. 개봉 당시 박신양의 파격 이미지 변신으로 “애기야”를 단번에 무찔렀다. 온 가족을 타깃으로 운수대통한 코미디를 담았기에 설 연휴 영화로는 제격이다.
‘피터팬’ (EBS, 오전 9시35분)
‘플랜맨’ (KBS2, 오전 11시10분)
한지민과 정재영이 만났다. ‘플랜맨’은 제목 그대로 모든 일상을 계획적으로 보내는 한 남자와 무계획으로 자유롭게 인생을 살고있는 한 여자의 로맨스 코미디를 담았다. 비록 극장가에선 환영받지 못했지만 모두가 좋아하는 로맨스 코미디 장르이기에 안방극장에선 환영받을지도 모른다.
‘아이언맨3’ (KBS2, 오후 8시)
전편보다 더욱 막강해져 돌아온 ‘아이언맨3’. 능청스럽지만 용감무쌍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는 물론 기네스 팰트로, 벤 킹슬리 등이 외화 속 빛나는 라인업을 자랑한다. 시리즈물이기에 이미 골수팬이 존재한다. 때문에 극장에서도 안방극장에서도 통할 것이다.
◇ 2월20일.
‘피막’ (KBS1, 오전 0시)
‘피막’은 태국 최초의 천만 영화다. 태국 고유의 정서에 무섭고도 오싹한 상황이 극장에선 별다른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지만, 안방극장은 다를 것이다. 방콕에 지쳐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강력추천.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EBS, 오전 9시40분)
‘더 테러 라이브’ (KBS2, 오전 11시 40분)
‘더 테러 라이브’는 2013년 7월31일 개봉해 558만4139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한정적인 공간에서 사건이 벌어져 다소 지루할 것만 같지만 하정우의 연기는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오히려 많은 배우가 출연하는 것보다 낫다. 거기에 예상외의 반전이 강력하다. 그러나 이미 연휴에 방송된 바 있기에 희소성이 낫다.
‘역린’ (KBS2, 오후 9시30분)
현빈의 효과에도 개성만점 배우의 대거 등장에도 ‘역린’을 향한 극장가의 반응은 냉담했다. 현빈의 화난 등 근육이 여심을 자극해도 그때뿐이었고 ‘납득이’ 조정석의 이미지 변신 역시 반가웠지만 잠깐뿐이었다. 비록 극장가에선 대접받지 못했지만 온 가족이 모이는 설 연휴엔 이야기가 다르다. 실제로 IPTV 서비스 당시 꽤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기에 이번 연휴에도 안방극장에서 환대 받을지 모른다.
‘글래디 에이터’ (EBS, 오후 10시45분)
‘5일의 마중’ (KBS1, 오전0시)
‘5일의 마중’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칸 영화제, 토론토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장예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공리가 출연한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약 7년 만에 다시 만나 개봉 당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랜 만에 만난 두 사람의 호흡을 확인하고 싶다면 관람을 추천한다.
‘수상한 그녀’ (SBS, 오후 9시55분)
나문희와 심은경이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은 거기에 때 아닌 눈물샘까지 자극한 ‘수상한 그녀’. 사진을 찍으면 젊어진다는 판타지적인 상황이 충분히 안방극장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만하고, 마지막 예상치 못한 손님의 등장은 “꺄” 소리를 지르게 만든다. 청춘과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충분히 설 연휴 함께 보기 좋은 영화이며 관람 후 모두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기에도 제격인 작품이다.
‘킹스 스피치’ (EBS, 오후 11시10분)
◇ 2월22일.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널’ (KBS1, 오전 00시25분)
‘행복을 찾아서’ (EBS, 오후 2시15분)
‘굿모닝 프레지던트’ (EBS, 오후 11시)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