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흥미진진한 전개에 구미를 당기는 재미까지 더한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드라마 속 음식은 때로는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때로는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느 누구 하나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가진 다양한 음식들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던 작품을 모아봤다.
MBC ‘국희’(1999)는 한국 최초의 여성 기업인을 소재로, 한 여인이 자신의 뒤바뀐 운명을 딛고 일어나는 이야기로, 작가가 크라운 제과 사장의 자전적 글을 소재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국희 역을 맡은 김혜수는 극 중 아버지 친구 손에 맡겨저 집안의 구박 덩어리로 컸지만 밝고 낙천적인 성품으로 주위의 핍박과 크고 작은 시련을 이겨나가면서 자립심 강하고 현명한 여성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방영 당시 53.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많은 인기를 끌었던 ‘국희’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국희샌드’가 출시되어 판매되기도 했다.
◇ 요리에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의 이야기 ‘맛있는 청혼’
MBC ‘맛있는 청혼’(2001)은 요리에 대한 적성과 열성을 가진 젊은이들이 요리를 통해 자기 일과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다소 코믹한 분위기로 그린 전문 직업 드라마다.
달달하면서도 웃음 가득한 이야기와 더불어 ‘맛있는 청혼’에는 손예진, 소지섭, 소유진, 권상우의 풋풋한 신인 모습을 느끼실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 중 하나였다.
특히 당시 요리를 소재로 한 드라마라는 것이라는 신선함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시켰고, 드라마 속에서 등장한 정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한 중국집은 촬영 명소고 꼽히기도 했다.
◇ 궁중음식의 향연 ‘대장금’
MBC ‘대장금’(2003)은 지금으로 부터 500년 전 조선조 중종시대에 활약했던 한 여성의 성공이야기를 그렸다. 기록에 등장하는 수백명의 의녀(醫女)중 유일하게 임금의 주치의를 한 의녀 장금(長今)은 보양식의 대가답게 요리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뛰어난 의술과 높은 학식으로 엄격했던 당시 신분제도를 타파하고 전문직 여성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녀의 삶은 극적인 인생 드라마 바로 그 자체. 장금의 이야기와 더불어 궁중음식이라는 전통 문화와 한방의학을 통한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대장금’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와 유익함까지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대표적인 한류드라마는 단연 ‘대장금’이다. 국내에서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대장금’은 중국, 일본, 중동 지역 등 총 60개국에 수출되며 ‘대장금 열풍’을 만들었다. 특히 헝가리에서는 40%, 이란에서는 90%의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달콤한 드라마하면 ‘내 이름은 김삼순’
‘달콤한 드라마’하면 빠질 수 없는 드라마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2005)일 것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촌스러운 이름,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히 살아가는 30대 노처녀 김삼순의 삶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낸 작품.
‘김삼순 열풍’을 이끌어낼 정도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폭풍 공감대를 형성하고 달달함과 재미까지 안겨줬던 ‘내 이름은 김삼순’은 특히 김삼순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전국 여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달달한 초콜릿 같은 이야기에 시루떡 같은 가족간의 사랑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이목을 자극하는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남았다.
◇ 긴장감甲, 팽팽한 요리 대결 ‘식객’
SBS ‘식객’(2008)은 동양 최대의 한국 음식 전문점인 운암정의 대령숙수 자리를 놓고 세 남자의 요리 대결을 그린 드라마.
김래원, 남상미, 권오중, 김소연, 최불암 등이 출연해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쫄깃한 재미를 더했던 ‘식객’은 요리 대결을 그리며 맛까지 화면에 담아 시청자들을 자극했다.
특히 이성찬 역을 맡았던 김래원은 실제로도 뛰어난 요리 솜씨를 발휘해 화제를 모았고, 다른 출연진 역시 요리를 직접 배워 맛깔나는 장면을 만들어내며 이목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 주방은 요리와 사랑하기 좋은 곳 ‘파스타’
과연 주방은 요리와 사랑을 하기 ‘딱’ 좋은 곳일까? 요리, 사랑을 모두 잡고 시청자들을 홀리게 만든 MBC ‘파스타’가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파스타’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라스페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음식으로 손님을 행복하게 하는 요리사를 꿈꾸는 여성의 파란만장 성공담을 담은 드라마다.
극 중 10명 중 9명이 남자고, 홍일점으로 등장하는 홍유경(공효진 분)과 이태리 남자(?) 같이 잘 생기고 근육질의 섹시한 남자 요리사들만으로 후끈 달아오른 주방을 배경으로 한 ‘파스타’는 로맨틱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주며 호평 받았다.
◇ 밀가루 중독자 주의 ‘제빵왕 김탁구’
KBS2 ‘제빵왕 김탁구’는 김탁구가 제빵왕이 되기 위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소중한 행복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국 시청률 40%를 넘는 큰 인기 몰이를 했던 ‘제빵왕 김탁구’는 다양한 빵을 소개하며 전국에 빵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스타 반열에 오른 윤시윤이 주인공으로 출연, 뮤지컬 배우 주원과 대결을 펼치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 한식의 매력에 푹, ‘신들의 만찬’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다채로운 색감이 어우러진 한식의 매력을 소개하는 ‘신들의 만찬’은 음식 소재로 한 드라마 중 하나.
MBC ‘신들의 만찬’(2012)은 한식을 소재로 삼아 운명적으로 얽힌 두 여성 요리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성유리, 주상욱, 이상우 등이 출연해 열연했다.
특히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식을 소재로 주인공들이 요리 대결을 펼치며 인생 최고의 맛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장면들이 ‘신들의 만찬’을 더욱 맛있는 드라마로 만들었다.
tvN ‘식샤를 합시다’(2013)는 3년 차 이혼녀가 혼자 살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와 그녀 주변에 있는 이혼남녀, 싱글남녀의 혼자 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특히 ‘먹방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먹음직스러운 음식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운드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으게 했다.
색다른 재미와 신선함으로 인기를 모은 ‘식샤를 합시다’는 스페셜 디져트, 치킨, 짜장면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행복한 맛에 취한 싱글라이프를 소개해 공감을 얻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