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용감한 기자들’의 재미는 사건을 소개하는 기자들뿐만 아니라 ‘카더라 통신단’의 역할도 크다.
E채널의 ‘용감한 기자들’은 기자단과 MC 신동엽, 그리고 이들의 토크를 받쳐주는 패널들로 구성된 ‘카더라 통신단’으로 구성돼 있다. ‘카더라 통신단’은 현재 방송인 김태현, 김정민, 레이디제인, 홍석천이 활약하고 있다. 비예능인인 기자들의 토크를 더욱 재밌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서로 이니셜 토크의 주인공을 추측하느라 귓속말을 주고받는 모습은 시청자들에 웃음을 유발한다.
방송인 김정민은 ‘용감한 기자들’이 시작하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카더라 통신단’의 자리를 지키며 김태현, 신동엽 등과 찰진 호흡을 보이고 있다. 이에 김정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용감한 기자들’의 힘과 에피소드 등을 짚어봤다.
↑ 사진제공=티캐스트 |
김정민은 ‘카더라 통신단’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좋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김태현 오빠와는 특히 오래 돼 잘 맞는다. 저를 가장 많이 놀리면서도 가장 많이 챙겨주고 있는 사람이다. 정말 고맙다”고 감사함을 전하면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두 사람 사귀는 것 아니냐고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 귓속말을 많이 하고, 잡담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걸 동엽 오빠한테 태현 오빠가 ‘정민이가 이런 말을 했어요’라면서 크게 말해준다. 사귀나 생각할 만큼 제 멘트를 많이 살려줬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카더라 통신단’의 이니셜 토크의 적중률은 얼마나 될까. 김정민은 질문을 듣자마자 깔깔 웃으며 “‘카더라 통신단’의 이니셜 토크 적중률은 정말 0%다. 맨날 틀린다”고 답했다. 그는 “시청자 분들이 많이 추측을 해주시는데 대부분이 저희가 생각하는 사람을 답으로 생각하시더라. 하지만 그건 다 틀린 답이다. 예상 못했던 분들인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하며 “또 기자 분들이 절대 말해주지도 않는다”고 투덜거렸다. 제작진이 “이니셜 토크의 주인공은 담당 작가와 기자들만 알고 있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화면에서 ‘카더라 통신단’은 기자들이 사건에 대해 소개를 하는 도중 ‘이 사람 아니냐’며 서로 귓속말을 하는가 하면, 종이에 써가며 추측을 벌인다. 이런 모습들이 때로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욱 자극하기도 한다. 이는 전혀 의도된 게 아니라는 게 김정민의 설명. 김정민은 “우리도 얼마나 궁금하면 그러겠냐. 카메라 돌든 말든 그러니”라며 웃으며 “가끔 동엽 오빠가 적당히 하라고 한다. 그렇게 너무 우리끼리 얘기하면 시청자들이 더 궁금해 하실 테니까 적당히 하라고 타이른다. 그러면서도 자신도 궁금해서 쓱 보고는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랫동안 ‘용감한 기자들’과 함께 했던 김정민은 ‘용감한 기자들’의 가장 핵심적인 인기 요인에 대해 “포맷의 힘”을 꼽았다. “다양한 각계각층 장르들을 한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포맷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분들은 연예부 기자 분들의 내용이 재밌다고 하지만, 또 어떤 분들은 그런 건 가십거리라고 생각해서 별로 안 좋아하신다. 그런 분들은 의학, 경제, 여행 같은 것에 흥미를 느낀다.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다양한 주제를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민은 “예를 들어, 의학 전문 프로그램은 의사 밖에 못 나온다. 그렇게 한정이 되는데, 기자라는 직업이라는 자체가 특수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재조명해보니 기자라는 직업이 참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다양한 기자들이 있다는 사실도 재밌고, 대기실에서도 보면 분야별 기자님들의 성향이 엄청 다르다. 이런 특징들이 모이고 모여서 전체적으로 재밌고, 어떤 분들이 봐도 그날 방송이 8개 아이템이 방송된다면 그 중 적어도 3개에는 흥미를 느끼는 프로그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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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용감한 기자들’을 두고 “활시위를 당겨서 시청자의 마음을 적중시켜서 사로잡았다기보다는 그물이다. 그물을 쳤다, 우리는. 누구라도 걸릴 만한, 누구나 매력을 느낄 만한 프로그램이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또한 각자 성향도 다르고, 분야도 다르며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낯선 일반인인 기자들과 함께 하는 것에는 “어려움 없다”고 답했다.
김정민은 “오히려 방송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신선하고 재밌는 부분이 있다”며 “다만 항상 조심하자고 생각하는 건 ‘상처받게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원칙을 밝혔다. 그는 “ 방송하는 사람들끼리는 농담이라도 ‘방송이니까 어때’라는 부분이 있지만, 그 분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 기자님이나 전문가 분들은 사소한 농담 하나가 그분들의 커리어, 생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래서 수위를 늘 조절하려고 한다. 그 부분을 특히 조심한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세월이 지나다보니 기자들과 ‘카더라 통신단’, 신동엽의 사이는 매우 좋다고. 실제로 방문해본 ‘용감한 기자들’의 촬영장은 화기애애했다. 촬영 전, 자리에 앉은 이들은 서로 안부를 주고받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정민은 “지금은 정말 다 기자분들끼리 친해졌다”며 “사이가 좋을 수 밖에 없는 게 일반인 분들이 많이 나오는 타 프로그램은 주로 경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저희는 그럴 수 없는 환경이다. 사회부와 연예부가 기사로 경쟁할 일은 없지 않나”고 답했다. 또한 “예능은 사이가 안 좋으면 절대 좋게 나올 수가 없다. ‘용감한 기자들’의 사람들이 식구처럼 지내는 모습들을 보면 장수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는 이니셜 토크에서 나온다. 김정민은 “기자님들이 알려줘서가 아니라 우리가 추측했을 때 맞춰서 기자님들께서 표정관리를 못해서 저희가 알아낼 때가 있다. 그런 경우 간혹 출연진의 측근이거나 건너서 아는 사람일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에면 ‘이제 그 사람 어떻게 보냐’고 서로 곤란해하기도 한다”며 “또 사회부 기자님들이 녹화 끝나고 연예부 기자님들께 꼭 가서 ‘누구야’라고 물어보신다. 가끔 측은하기도 한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