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테이큰3’ ‘타임 패러독스’ ‘언브로큰’으로 시작된 2015년 외화들. 개봉을 앞둔 외화는 시리즈물의 부활과 액션, 총격전의 연속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시리즈물은 “형만 한 아우있다”는 공식을 새로 쓸 정도로 버라이어티하며, 액션과 총격전을 다룬 영화들은 웃고 울고 얼굴을 찡그리게 만들어 ‘얼굴로 영화감상하기’라는 새로운 취미를 안긴다.
지난 2014년 12월31일 전야 개봉한 ‘테이큰3’는 할리우드 공식 딸바보 리암 니슨의 이야기를 그린 ‘테이큰’의 마지막 시리즈다. 오래 기다린 관객의 보람을 충분히 만족시키며 동시에 한층 위기에 위기를 더한 리암 니슨의 상황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2편에서 안겼던 일말의 실망감은 3편 속 리암 니슨의 온화한 미소와 다이나믹해진 액션이 달래준다. 전혀 해결 불가능한 사건도 지능적이게 풀어나가는 리암 니슨의 영악함이 마지막 편에 대한 아쉬움까지 사그라들게 만든다.
그러나 시작이 순조로웠듯 유종의 미를 거둘 만 하다. 전편이 뉴욕 자연사 박물관에서만 사건이 발생했다면 이번에는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으로 시선이 이동해 신선하다. 모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어김없이 해결사 역을 도맡는 야간 경비원 래리(벤 스틸러 분)의 활약도 빛나고, 예상치 못한 배우와 캐릭터의 등장이 놀라움 속 반가움을 선사한다.
너무도 치명적인 저격수의 삶을 소재로 한 ‘아메리칸 스나이퍼’. 여러 번의 파병으로 통해 주인공은 의리와 복수, 군인으로서의 자아발견을 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총만으로 상대를 공격하고 최고의 스나이퍼에 이름을 올린다.
자대를 떠나도 늘 군인정신을 가진 주인공이 여성 관객입장에서는 이해불가다. 그러나 군인을 떠나 사건 해결에 대한 통쾌함과 자아정체성, 조국애와 전우애 등이 충분히 인간적이라 눈을 질끈 감더라도 시선을 떼지 못한다. 실화를 소재로 삼아 더욱 놀랍고 치명적이다 못해 섬뜩한 저격수의 인생기가 영화의 소재로 메리트를 지닌다.
정갈한 5대5머리에 올블랙 슈트를 입고 시종일관 낮은 톤으로 대사를 내뱉는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이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센 액션과 총격전이 ‘아메리칸 스나이퍼’와 마찬가지로 얼굴로 영화를 보게 만든다.
어느 자세나 어떤 위치에서나 ‘한 방’으로 상대를 제압하기에 “그러게 왜 잠자는 존 윅의 코털을 건드렸어?”라고 악당을 놀리고 싶어진다.
한편 ‘박물관이 살아있다-마지막 무덤’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오는 14일, ‘존 윅’은 21일 개봉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