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 커진 스케일. 두 배 커진 웃음. 1편 보다 볼거리를 풍성하게 넣었다. 액션도 ‘육(陸)’에서 ‘육해공(陸海空)’으로 발전했다. 휴머니티도 안정적으로 실었다. 전체적으로 두 배 업그레이드 했다는 말이 맞다.”
김석윤 감독은 5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김석윤 감독)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11년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로 470만 관객을 동원한 이후 4년 만에 2편으로 돌아왔다. 풍성해진 영화처럼 배우 김명민과 오달수의 호흡도 두 배로 진득해졌다. 일본인 게이샤 ‘히사코’ 역을 맡은 이연희가 맛을 더했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다. 전편에서 의뢰인과 탐정으로 만난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은 2편에서 찰떡궁합 명탐정 콤비가 돼 서로에게 완벽한 파트너가 됐다.
김명민은 허당 천재이자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민으로 분했다. 왕의 밀명을 받던 특사였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유배지에 귀향 가 죄인이 됐다. 하지만 불량은괴 유통사건을 접하고 유배지를 이탈해 명탐정으로서 조선을 위해 활약하게 된다.
그는 “오달수 형을 4년 만에 만났다. 마치 헤어진 집사람을 다시 만난 느낌”이라고 반가워했다.
오달수 역시 “1편을 찍으면서 2편을 찍겠노라고 감독님이 약속을 했었는데 4년이 걸렸다”며 “김명민은 오히려 더 젊어진 것 같다. 같이 다시 연기하니까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고 감상에 젖었다.
오달수는 전편에서 김민에게 사건을 의뢰한 장본인 서필 역을 맡았다. 그의 매력에 매료돼 파트너를 자청하고 나섰다. 조선 최고의 거상으로서 늘 김민의 곁을 지킨다.
게다가 이연희는 남장에 한복 차림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그는 “기모노 의상이 가장 예뻤다”고 밝혔다.
이어 “내 분량은 비교적 짧아. 무얼 보여줘야 강렬한 이미지를 남길까 생각하다가 기모노를 떠올렸다”며 “기모노는 일본에서 직접 공수했다. 값을 따질 수 없는 고가 의상이라서 보험에도 들었다. 촬영 때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이 김석윤 감독의 눈에 띈 비결일까. 김 감독은 이연희에 대해 “대체불가 배우”라고 칭찬했다. 또 “전편의 한지민도 워낙 잘했지만 이연희는 다른 매력이 있다”며 “냉소적인 표정, 절망적인 표정이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전편 보다 뛰어난 속편’은 없다고 한다. ‘조선명탐정’은 1편이 470만 관객을 동원했으니 30만 명만 더 모으면 되는 셈이다. 하지만 네 사람은 ‘500만 관객 공약’을 과감히 내걸지 않았다. “그러길 바랄 뿐”이라고 겸손히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명민은 “‘1편 보다 훌륭한 2편은 없다’라는 속설을 깨보고 싶다”고 은근히 속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오는 2월 개봉하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조선 경제를 뒤흔드는 불량은괴 유통사건의 배후를 좇으며, 동생을 찾아달라는 한 소녀의 의뢰까지 총 두 가지 사건을 해결하며 김민과 서필이 겪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어드벤처다.
/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