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핫’했던 드라마는 ‘별에서 온 그대’였다. ‘한류’를 다시 강하게 몰아치게 했고, 한국 콘텐츠의 힘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렸다. 미국 지상파 방송국인 ABC에서는 리메이크를 확정했다. 한국의 ‘치맥’ 문화는 중국에 전파됐고, ‘천송이 코트’도 한류의 변화를 이끌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천송이 코트’를 언급하며 규제 개혁을 강조했다. 이 발언이 나오고 9개월여 만에 이제는 간편 결제로 중국인들도 손쉽게 제품을 살 수 있게 됐다. 한 단계 발전된 형태의 한류 바람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지난 1~10월까지 작년 동기에 비해 39.0%가 급증한 524만 6000여 명을 기록했다. 관광 수입도 올해 최고라고 하는데, 규제가 축소돼 더 많은 수입이 생길 전망이다.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를 타고 분 한류 바람은 특히 중국에서 거셌다. 중국은 그 바람을 타고 아예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깊숙이 침투하게 됐다. 이제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손이다. 과감한 투자와 합작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요쿠투도우 그룹은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손잡았다. SM과 JY,와 YG 등과 공동투자하는 드라마·예능·영화 등을 기획해 선보였거나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는 작품이 한둘이 아니다.
가수들은 중국에서 콘서트 등으로 인기몰이하고 있고, 배우들과 PD, 감독도 중국 작품에서 한국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 엔터업계 사람들을 모셔가지 못해 안달 났다”는 말도 들린다.
한국의 콘텐츠가 승승장구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거대한 중국 자본의
약삭빠르게 돌아가는 연예·방송·엔터업계가 위험에 빠질 일은 없겠지만, 대비는 필요하다. 부실한 연예·기획·방송 업체들에게도 중국 돈이 무분별하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분쟁과 비난의 소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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