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다양한 영화들의 개봉 덕분에 2014년 극장가는 유난히 빛났다. 개성만점 신인 배우들의 탄생도 돋보였고,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20대 배우들의 활약이 미래 영화계의 탄탄대로를 알리기도 했다.
우정과 사랑, 액션, 사극, 공포, 19금 등 다채로운 내용, 장르가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재미를 배가 시켰다.
특히 충무로에 몇 없는 20대 배우들의 활약이 2014년 극장가를 채웠다. 어떤 배우들이 어떤 작품으로 대중에게 재미를 선사했을까.
그룹 B1A4 진영은 영화 ‘수상한 그녀’를 통해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반지하 역을 맡아 철부지 손자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미 tvN 드라마 ‘우와한 녀’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후 스크린 데뷔였기에 기대치가 높았던 상황. 튀지도 묻히지도 않은 채 제 몫을 다해냈다.
서프라이즈 공명과 헬로비너스 유영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에서 각각 기철, 하나 역을 맡았다. 아이돌로 대중을 만날 때보다 배우로서의 이들이 더 자연스러워 감탄을 안겼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긴 영화임에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미 연기력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JYJ 박유천은 ‘해무’로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인정받았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혀 온 만큼 ‘해무’에서는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에 다소 힘들 수 있는 감정 연기도 거뜬하게 소화했다. 때문에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신인 남자상을 휩쓸며 영화배우로서 한 발짝 다가섰다.
엑소 디오로 알려진 도경수 역시 ‘카트’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무대 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디오는 도경수란 본명으로 스크린에 데뷔, 미처 몰랐던 연기력을 자랑했다.
2PM 찬성은 ‘레드카펫’과 ‘덕수리 5형제’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레드카펫’에선 애로감독을 꿈꾸는 허당 대윤 역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덕수리 5형제’에서는 남다른 태권도 실력(?)을 자랑하는 수근 역으로 한층 발전된 재미를 선사했다. 짐승돌때와는 사뭇 다른 찬성의 모습이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MBC 드라마 ‘마의’에 출연해 연기력과 노출 논란으로 화제를 모았던 조보아는 ‘가시’를 통해 조금 다듬어진 연기력을 알렸고, ‘10분’에서는 밉상 송은혜로, ‘터널 3D’에서는 유경 역으로 남다른 활약을 선보였던 이시원은 ‘터널 3D’에서 주인공 정유미보다 빛나는 열연으로 기대주에 이름을 올렸다.
신재하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에 이어 ‘거인’에도 등장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고, 작품에 출연해 일찌감치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주승은 공예지와 함께 ‘셔틀콕’에서 호흡을 맞췄다.
강하늘과 김소은, 한혜린은 ‘소녀괴담’을 통해 여름 공포영화에 도전했다. 장르는 공포지만, 우정, 청소년 문제, 사랑 등 다양한 메시지 전달자로 열연했다. 특히 한혜린의 일진 연기는 그가 인터뷰 내내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될 만큼 완벽에 가까웠다.
임지연과 이솜은 각각 ‘인간중독’ ‘마담뺑덕’으로 스크린 데뷔와 함께 파격 노출을 선보였다. 신인임에도 배역을 위한 열정과 당찬 모습이 시선을 모았고, 꽤 괜찮은 연기력 또한 이슈였다. 임지연은 각종 영화상에서 신인 여우상을 거머쥐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고경표는 ‘하이힐’ ‘명량’에 연달아 모습을 드러내며 인기 주가를 올렸고, ‘명량’에서는 대사 보단 오직 표정으로 승부했다. 이이경과 안재홍, 강봉성, 최진혁, 박보검은 각각 ‘일대일’ ‘해적-바다로 간 산적’ ‘족구왕’ ‘신의 한수’ ‘명량’으로 관객을 만났다.
영화감독으로 먼저 알려진 신주환은 ‘패션왕’ 속 창주 역을 맡아 ‘만찢남’에 이름을 올렸고, 비주얼은 물론 성격까지 창주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안재현과 설리도 ‘패션왕’에 등장해 웹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로 재미를 안겼다.
이외에도 이유경은 ‘봄’, 변준석은 ‘못’, 박주희는 ‘마녀’ ‘거인’, 이민지는 ‘현기증’, 조동인은 ‘스톤’ 등에 모습을 보이며 풍성해진 20대 배우 자리를 채웠다.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로 2014년 1월부터 관객을 만났다. 특유의 능청스러움에 사투리까지 더해져 할머니 오두리를 완벽 표현했고, 명불허전 노래 실력까지 뽐내 볼거리를 더했다.
박보영과 이종석, 이세영은 ‘피끓는 청춘’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미 다양한 전작으로 많은 팬층을 보유한 이들의 동반 출연은 강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5대5로 머리스타일로 변신한 이종석과 일진으로 분한 박보영은 격하게 신선했다.
시원시원한 욕 연기를 주특기로 삼는 김슬기는 ‘수상한 그녀’에 이어 ‘국제시장’에도 등장해 2014년 1월과 12월을 책임졌다. 두 작품에서 모두 통통 튀는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양성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자세를 변화시킨 천우희는 ‘한공주’ 통해 ‘써니’ 본드녀와는 정반대의 매력을 알렸다. 말 못한 슬픔을 가슴에 안고 용기있게 살려는 공주 역을 맡아 눈물샘을 자극했다. 가슴 절절한 그의 연기 덕분에 각종 영화제 수상자로 호명되고 있다.
신세경과 최승현은 ‘타짜-신의 손’에서 호흡을 맞췄다. 신세경은 전작에서 보였던 어둡고 사연 있어 보이는 얼굴은 버리고, 발칙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동창생’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최승현 역시 제 옷을 입은 듯 능청함으로 대중을 만났다. 그러니 반할 수밖에.
‘설국열차’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고아성은 ‘우아한 거짓말’로 따뜻한 감성을 전했다. 명불허전 그의 눈물 연기를 보는 이들을 절로 눈물짓게 만들었다.
‘은교’로 연기력과 대중성을 잡은 김고은은 ‘몬스터’를 통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동생을 죽인 살인마를 찾아가 복수하는 용기백배 여인으로 분한 그의 모습은 신선 그 자체였다.
‘전설의 주먹’ 황정민 아역으로 인정받은 박정민은 ‘들개’ ‘신촌좀비만화’를 통해 또 다시 연기력을 뽐냈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분해 ‘들개’를 빛낸 그는 ‘신촌좀비만화’에서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리얼한 찌질함으로 웃음을 줬고, 마지막 반전에 힘을 실었다.
로맨틱 가이 주원은 ‘패션왕’으로 찌질과 멋짐 사이를 오갔다. 특히 동명의 웹툰 기명과의 높은 싱크로율로 기대치를 높였고,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포즈로 웃음까지 챙겼다.
대세 김우빈과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이현우는 ‘기술자들’로 2014년 하반기 극장가 장악을 예고 중이며, 갈수록 물오르는 미모를 자랑하는 박신혜는 ‘상의원’으로 빛나는 연기에 한복 자태까지 더하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