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미생’은 어느 것에도 소홀하지 않은 드라마로 웰메이드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미생 스페셜’ 2부 ‘YES, 더할 나위 없었다’에서는 드라마 ‘미생’ 촬영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원석 PD가 고집하는 극한 디테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집념, ‘미생’을 위해 단 한 가지 소품도 소홀히 하지 않는 스태프들의 열정을 시청자들에 전했다.
배우 임시완은 요르단에서 마치 첩보 영화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그는 정장과 구두 차림에 뜨거운 날씨까지 더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 실감나는 액션신을 만들어냈다. 이에 제작진은 자동차에 부딪히는 임시완 연기가 매우 실감나 현지 의료진이 그가 다친 줄 알고 카메라 앞에 뛰어다는 해프닝까지 겪었다.
정윤적 작가 또한 “보조 작가들은 원인터내셔널의 분위기를 알기 위해 실제 종합상사에서 근무를 해보기도 했다”고 말하며 준비 기간 2년 동안 수많은 사전 취재를 감행했음을 전해 연출진과 작가진이 드라마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을 드러냈다.
배우들은 추운 날씨에도 옥상신에 외투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연기를 했다. 옥상은 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의 쉼터, 영업3팀의 은밀한 회의가 진행되는 곳 등 많은 의미를 지닌 장소로 등장했다. 이에 배우들은 입이 얼어붙는 상황에서도 발음을 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에는 이들이 첫 대본 리딩을 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각자 맡은 역할과 이름이 호명되며 전 배우와 스태프들에 소개됐고, 첫 만남에서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긴장감이 엿보였다. 강하늘은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장백기 역할을 맡은 강하늘이다. 잘 부탁드린다”고 씩씩하게 말하며 인사해 모두의 웃음과 박수를 받기도 했다.
첫 만남은 어색했을지라도 이들은 리딩 현장에서도 실제 연기 못지 않는 카리스마를 풍겨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 차장 역의 이성민과 김대리 역의 김대명은 익살스러운 대사를 그대로 소화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 촬영에 이뤄진 날, ‘미생’ 제작진들은 한데 모여 촬영 완료를 자축했다. 이 자리에 눈물은 없었다. 이성민은 배우 대표로 앞에 나서 “우리는 ‘미생’의 성공을 우리 덕분이라 하지 못한다. 지금 이 자리의 모든 스태프들이 해줬기 때문에 ‘미생’이 잘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우리가 스태프 여러분들에 박수를 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배우들이 인정할 정도로 ‘미생’의 모든 스태프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드라마 ‘미생’을 위해, 그리고 드라마를 보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연출-작가진의 거듭된 고민, 카메라 뒤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는 스태프들의 노고가 뭉쳐 ‘미생’은 스토리와 연기, 메시지가 모두 완벽한 웰메이드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한편, 드라마 ‘미생’은 지난 20일 종영했으며, 주인공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바둑입단에 실패하고, 원인터내셔널에 임사하며 그려지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을의 고군분투’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케이블 드라마로는 잉례적으로 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