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이서진-옥택연, 두 형제 농부의 일상은 끝나는 순간에도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오후 tvN ‘삼시세끼’는 스페셜 편으로 ‘삼시세끼-감독판’을 방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3개월간 키우고 거둬들인 수수로 수수부꾸미를 만들어먹는 모습과 못 다한 뒷이야기를 펼쳤다.
이서진과 옥택연은 게스트 없이 두 사람만 정선 옥순봉을 찾았다. 내년 봄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 여기저기를 정리하던 두 사람은 마침내 그들을 옭아맸던 수수밭에서 베 냈던 수수들로 부꾸미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이서진과 옥택연은 수수를 털고, 정미소를 거쳐 빻은 수수를 손에 넣게 됐다. 수수부꾸미는 이서진과 옥택연이 ‘수수밭 노예’로 3개월을 살았던 것을 청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 수수를 베며 시간을 보냈던 많은 게스트들의 땀의 결정체였기 때문에 의미가 깊었다.
이서진은 ‘주부’다운 본성을 잃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딱 하나만 가지고 들어올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올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이서진은 “내년에 또 와야 하냐, 안 오면 안 되냐”고 하며 힘껏 반항했다. 하지만 그 말의 끝에는 “냉장고. 아니면 프라이팬이나 냄비 같은 주방 용품”이라고 덧붙여 벌써부터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지난 3개월을 되돌아보면서 먹었던 음식들,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이서진은 특히 기억 남는 인물로 배우 최지우를 꼽으며 “마침 김장을 해야 했는데, 와서 김장을 해주고 가서 기억에 남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지우는 ‘삼시세끼’에서 ‘담금지우’라는 별명을 받을 만큼 야무진 손으로 김장을 해내고 간 인물. 최지우가 만든 김치는 멋진 김치찌개로 탈바꿈해 옥택연과 이서진의 마지막 식탁을 장식했다.
옥택연은 고아라를 떠올리며 부끄러워했다. 고아라가 출연한 편에서는 옥택연이 ‘옥빙구’스러운 모습으로 고아라를 챙겨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고아라 또한 수수 베기와 시골 생활에 적극 참여하며 즐거워해 이서진과 옥택연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결국 ‘삼시세끼’를 채웠던 것은 시골을 찾아왔던 사람들, 그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던 밥상들, 그 밥상들로 서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웃음을 지었던 시간들이었다. 이서진은 시골 생활 중 가장 좋았던 것에 대해 “여기 찾아와준 모든 사람들은 사실 자주 볼 수 없는 분들이다. 그런 분들과 이렇게 얘기하고, 시간을 보내고 한 게 좋았다”고 말하며 게스트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회상했다.
밍키와 잭슨의 존재감도 빠지지 않았다. 밍키는 처음 이서진과 옥택연을 만났을 때에는 정말 작았지만 어느 새 자라 다른 집 개인 해롤드가 왔을 때 짖으며 집을 지키는 어엿한 모습을 보였다. 잭슨은 처음에는 등장만으로 두 형제 농부를 당황시켰지만, 순한 성격으로 이서진의 마음을 빼앗았다. 옥택연과 이서진은 두 동물 친구들과의 이별에 아쉬워하면서도 곧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뒤를 돌았다.
마지막까지 두 형제 농부는 곡물을 추수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 집을 청소하며 농사꾼의 일상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투덜거림과 바보스러움으로 시청자들에 웃음을 전했다. 유난스럽지 않고, 마치 내일 다시 돌아올 듯 뒤돌아서는 이서진과 옥택연의 뒷모습은 ‘삼시세끼’다운 마무리였다.
한편, ‘삼시세끼’는 스페셜 방송인 27일로 가을 편을 끝내며, 오는 1월16일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삼시세끼-어촌편’을 방송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