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방심하는 순간 반전카드…“오늘도 시청자는 바보가 됩니다”

[MBN스타 금빛나 기자] 숨 가쁜 추리와 치열한 두뇌싸움,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안심하는 순간 강하게 울리는 숨겨놓은 반전까지.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 불쑥 튀어나오는 진실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높이며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다.

오랜만에 ‘오만과 편견’의 세계에는 따뜻한 봄바람이 불었다. 23일 방송된 ‘오만과 편견’에서 마침내 극을 관통하고 있는 중심사건 중 하나인 ‘한별이 납치 및 살인사건’의 진범 이종국 국장(노주현 분)이 잡혔기 때문이다.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 행복을 만끽하는 순간 한별이를 죽이고 자신을 죽였던 백곰이 이미 15년 전에 죽었고, 그를 죽인 유력한 용의자로 동치(최진혁 분)가 지목되면서 또 한 번의 파란이 예고됐다.

이날 동치와 열무(백진희 분)가 소속된 인천지검 민생안정팀은 풍전등화의 상황에 처한다. 팀을 이끄는 문희만 부장(최민수 분)은 15년 전 한별이 납치 및 살인을 지시한 용의자로 잡혀갔으며, 그 사이 팀이 해체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에 민생안정팀의 수습검사이자 죽은 한별이의 누나인 열무는 겁도 없이 국장실로 들어가 사건에 대해 조목조목 읊는다. 이 국장이 감히 수습 따위가 뭐하는 짓이냐는 호통에 열무는 자신은 수습이 아닌 유가족으로 왔음을 알리며 “감히 하늘같은 국장님 앞에서 미치고 팔딱 뛰는 중”이라고 반박한다.

경비를 불러 내쫓으려 하자 열무는 신고하겠다고 하고, 순간 이 국장은 멈칫한다. 아무리 천하의 이국장이라도 검사가 검사를 고소한다는 것이, 하물며 직위가 수습이 국장을 고소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이미지 타격이 큰 이 국장은 강경하게 나오는 열무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

결국 이 국장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떠들어 보라는 심정으로 열무의 말을 듣다가 어느 샌가 그의 도발에 휘말리고, 격노한 끝에 자신이 대의를 위해 한별이를 죽이라고 지시했음 자백하고 만다.

그 순간 열무와 함께 수사를 펼쳤던 동치를 비롯해 선배 검사 광국(정찬 분), 그리고 한별이 살인사건에 또 다른 피해자 강수(이태환 분)가 들어와 이 국장의 연행을 돕는다. 결국 이국장은 그렇게 잡혀 들어가고, 위기의 민생안정팀은 제자리를 찾으며 오랜만에 웃을 수 있었다.

큰 사건을 마무리한 이들은 각자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가운데 수사를 하면서도 애틋한 러브라인을 그렸던 동치와 열무는 참아왔던 진한 키스를 나누며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남녀 주인공들이 사랑도 이루고 일에도 성공을 하며 모든 것이 좋게 마무리 될 줄 알았던 ‘오만과 편견’이었지만 이는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별이 살인사건을 마무리 하는 단계에서 동치는 살인교사를 받아 이를 시행한 백곰의 자백과 당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신의 기억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알고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백곰에게 사실을 말해달라고 하는 순간 희만이 등장헤 모든 사실을 설명한다. 사실 눈앞에 백곰은 한별이를 죽인 백곰 백상기가 아니라 그의 쌍둥이 형 백상대라는 것이다. 이어 한별이를 죽인 백상기는 15년 전 실종됐다가 최근 백골상태로 발견됐으며, 사망의 원인은 후두부 함몰이라고 말한다.

그 순간 동치는 15년 전 그가 쇠파이프를 이용해 아이를 죽이려는 백곰의 머리를 강하게 때린 것을 떠올리고 크게 경악한다. 그리고 동치는 “나를 안 죽인 게 아니고 못 죽인 거야. 내가 죽였으니까”라는 대사를 하며 극의 긴장감을 최고치로 높였다.

지금까지 정의의 편에 서서 원칙을 중요시 했던 동치가 사실은 사람을 죽인 살인범일 수 있다는 반전으로 인해 ‘오만과 편견’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히게 된다. 모든 것이 끝났다 싶은 순간 세상에 드러난 진실로 인해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단번에 언제 무엇이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상황으로 돌변한 것이다.

“나는 오늘도 바보가 된다”는 시청자 평이 나올 정도로 ‘오만과 편견’은 결코 만만한 드라마가 아니다. 드라마의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조차 “우리 드라마는 어려운 드라마”라고 말할 정도로 ‘오만과 편견’은 꼼꼼하게 메꿔진 짜임새에서 사건을 뒤엎는 증거와 증언들을 등장시키며 거침없이 몰아가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이해의 끊을 놓치기 십상이며, 모든 것을 알았다고 하는 순간 ‘동치가 사실 살인자일 수 있다’와 같은 충격의 반전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늘 반전을 선사해온 ‘오만과 편견’이기에 동치가 사람을 죽인 살인자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단정을 짓기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실과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5년 전 범인을 가격하고 도망친 동치지만, 그가 죽였다는 확고한 진실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그가 범인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제 3자가 또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 즉 방송이 진행되기 전까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확답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총 20부작인 ‘오만과 편견’은 이제 17부작을 달려왔다. 종영까지 3회 남은 상황 속 ‘오만과 편견’은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주인공인 동치와 열무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결말을 놓고 안방극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