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빅매치’가 개봉했다. 배우 이정재와 신하균의 만남이 만족도를 높였고 이정재의 과감하면서도 시원시원한 액션은 관객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보아와 배성우까지 합세해 힘을 보탰다.
살벌하지만 목숨을 걸고 진행되는 무한질주와 액션의 만남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특히 배우들의 액션과 긴장 넘치는 상황으로 관객을 초대함에 있어 ‘음악’의 힘이 엄청났다. OST 덕분에 배우의 연기는 물오르고 일촉즉발의 상황들이 긴장을 넘어 묘한 짜릿함까지 선사했다.
↑ 사진제공=이지수 음악감독 |
“함께 작업을 해보자는 연락이 먼저 왔다. 시나리오를 받고 2년 동안의 제작과정을 거쳤다. 액션영화에 참여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장면 장면을 긴장 넘치게 표현해야 되므로 곡이 많았다. 템포에 따라 영화의 템포도 달라지기에 한 장면에 여러 가지 콘셉트를 넣어봤다. 사실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영웅적이고 할리우드 액션이 강했다. 그래서 웅장하고 멋진 곡을 만들었었다. 그러나 촬영 본을 보니 코믹 오락 액션이더라. (웃음) 때문에 가벼운 요소를 추가해 가볍고 경쾌하게 갔다.”
본래 클래식을 전공하다 우연히 영화 관련 일을 접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영화 음악 감독으로 활동 중인 이지수 음악 감독. ‘빅매치’에 앞서 다양한 작품에 참여한 바 있기에 아무리 액션 영화는 처음이라고 한들 어려움이 없었을 것 같다.
“어려움이 많았다. (웃음) 그러나 만족한다. 음악에만 집중했던 작업과는 달리 최종 본을 봤을 때는 음악 외에도 다른 요소가 많더라. 음악이 대사와 영상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적어 고민했다. 액션 영화는 화면이 위주이기에 이를 살릴 수 있는 음악을 넣어 분위기를 잡아주려 했다. 익호가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뛰어내릴 때의 음악이 가장 길고 멋지더라. (웃음) 또한 익호가 있는 현실과 에이스가 있는 공간의 대비를 신경 썼다. 익호는 고통과 웃음이 함께 있기에 락 오케스트라로 웅장함을 살렸다. 에이스는 시종일관 여유 있기에 일렉트로닉이다.”
↑ 사진제공=이지수 음악감독 |
“10년 전에 비해 음악을 대하는 대중의 귀 수준이 높아졌다. 그래서 음악에 신경을 많이 쓰고 늘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웃음) 영화에 있어 음악은 이를 돋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음악이 없는 영상은 정확한 의도나 묘사가 불충분하다. 설명이 부족하거나 대사가 부족한 영상에 음악을 넣음으로 메시지가 명확해지고 상황까지 친절하게 설명 된다. 즉 음악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쉽게 이해하도로 돕는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어떤 음악을 어떤 장면에 넣을지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같은 음악이라도 인 점과 아웃 점에 따라 다르고 볼륨 차이만으로도 느낌이 달라진다.”
액션영화 음악감독으로 많이 활동하고 싶다고 밝힌 이지수 음악감독은 주로 새벽에 곡 작업을 한다. 참여 작이 많을 때는 2~3시간만 자고 곡 작업을 이어간다고.
“영화는 드라마와 달리 개봉 전에 모든 걸 다 완료해야만 된다. 물론 개봉 전까지 변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보통은 빨리 곡 작업을 끝내놓으려 한다. 배우와 감독은 크랭크업하면 끝이지만 난 크랭크업하고 나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 사진=포스터 |
“(음악감독으로 사는 게) 재미있다. (웃음) 관객들에게 영화 속 세계에서 사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즐겁다. 또한 음악인으로서 새로운 도전과 창작을 하기에 매우 버라이어티하다. 대중들의 반응도 재미있다.”
최준용, 박정선,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