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드디어 막을 내린 가운데,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시청자들에 위로를 던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미생’ 20회에서는 결국 원인터내셔널의 정규직이 되지 못한 장그래(임시완 분)가 회사를 나온 오 차장(이성민 분)과 함께 새로운 회사에서 근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오 차장은 최 전무(이경영 분)의 퇴사와 중국 기업의 적대감을 불러왔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받은 후 김 대리(김대명 분)와 선 차장(신은정 분)에 뒤를 맡기고 회사를 나오게 됐다.
↑ 사진=미생 방송 캡처 |
‘미생’은 방영 내내 화제를 일으키며 인기 드라마 반열에 올라섰다. 시청률도 케이블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7% 이상을 기록했고, 방송계에 ‘직장인 코드’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연출력과 각색, 배우들의 호연도 드라마의 인기 요인이었지만,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대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의 대성공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이만큼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었던 이유는 각 사회층이 나름의 이유로 위태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드라마에는 사회 초년생의 비애나 계약직의 서러움, 중년 회사원들의 고달픔, 워킹맘 문제, 퇴직 한 사람들의 고민 등을 두루 다뤘다.
이를 통해 청년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취업문은 좁아져가는 세태, 퇴직 후 갈 곳 없어 방황하는 중년들의 현실을 잘 담아낸 점이 주효했다. 어느 한 세대가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게끔 캐릭터를 구성한 것도 공감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
‘미생’의 주인공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을 사는 내용이다. 별 것 없는 주인공들이 스펙타클한 사건을 만나 이를 해결하는 다르 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하지만 이는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치열하다. 남들이 봤을 때는 평범하더라도 하루를 전쟁처럼 사는 우리네와 다를 바 없다. 이처럼 ‘미생’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반영하며 시청자들에 헛된 희망보다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동질감에서 비롯된 위로를 전할 수 있었다.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 또한 남다르다. 드라마 속 장그래는 수많은 난관을 맞는다. 때로는 이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철저하게 실패한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버틴다. 오 차장은 그런 장그래에 “버티라”고 끊임없이 주문하고, 자기 자신 또한 회사에서 버티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그야말로 주인공들이 ‘버티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인 것.
이를 통해 ‘버티는 삶 또한 의미 있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극중 강 대리(오민석 분)가 장백기(강하늘 분)에게 “남들한테 보이는 것은 상관없다. 화려하진 않아도 필요한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하는 장면은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낸 대목이다.
↑ 사진제공=CJ E&M |
지금까지 직장인의 삶을 이토록 현실적으로 그려낸 드라마는 없었다. 평범한 사람들을 응원하는 방식도 ‘버텨라’가 아닌 ‘우리 함께 버티자’는 격려를 기반으로 한 점도 ‘미생’의 깊은 공감대를 만들어낸 요인이다. 화면, 구성 등과 함께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도 강렬했던 ‘미생’은 충분히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받을 만한 드라마가 됐다.
한편, 20일 종영한 ‘미생’은 주인공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바둑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겪는 이야기다. ‘을의 고군분투’라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케이블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7%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방영 내내 큰 사랑을 받았다. 오는 26일에는 ‘미생’의 스페셜 편이 2회에 걸쳐 방영될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