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천우희가 팬카페를 통해 못다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천우희는 19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꿈 같은 일이 벌어졌네. 눈물을 잘 참았다고 생각했는데 얼굴 보고 놀랐다”며 “내가 연기라는 걸 한지 10년이 되는 때에 여우주연상이라니. 첫 주연 영화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다니. 너무나 작은 영화로 그리 유명하지 않은 내가. 이천 시골 출신 촌년이 올해 청룡뿐만 아니라 너무나 많은 상들을 받았는데 그 모든것이 나에겐 같은 무게 같은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모든 상들과 칭찬이 사실 내가 잘해서 받았다기보다 ‘한공주’를 함께한 모든 사람들과 모든 것들이 너무나 조화가 잘되었기 때문에라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나를 사랑하고 ‘한공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좋은 마음으로 빌어주었고, 특히나 나를 믿어주는 우리 가족과 럽천식구들. 그 덕분에 그 좋은기운에 내가 이자리에 설수있었던 것 같다. 정말 모든 게 감사함뿐”이라고 썼다.
천우희는 “예전에 ‘너는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고 키가 크지도 않고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니고 어떻게 배우하려고 하니?’라는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오히려 믿음이 생겼고 강해졌고 확신이 생겼다. 배우의 본질은 연기다. 진정한 배우가 되겠다고, 꼭보여주리가 마음 먹었었다. 실력으로 맞짱뜨겠다. 언젠가는 통하리라.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하려했고 그런 뚝심으로 밀어붙이다보니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정말 한발한발 왔다. 아무것도 없이 나자신만을 믿고 혼자 맨몸으로 부딪히며. 쉽진 않았지만 그리 나쁘지않았다”며 “누군가는 길다고 느낄수 있지만 나는 그리 길지않은 시간에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나의 정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시작일 뿐이고 과정일 뿐”이라고 짚었다.
이어 “앞으로 더욱 좋겠지만, 그만큼 힘들고 괴루운 것들도 많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런 아픔도 그 자체만으로 삶이니까 그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나를 보며 위로받고 희망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더욱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다”라고 전했다.
천우희는 “사실 지금의 좋은 평가들이 겁이 나기도 하다. 혹시나 그 믿음과 호감들이 실망과 배신감으로 변하게 하면 어쩌나”라며 “하지만 그 부담감마저도 행복과 기쁨이고, 나의 처음 마음처럼 누군가에게 칭찬받기 위해 돋보이기 위해 연기함이 아니라 온전히 배우로 작품에서 그인물로 내 몫을 해나가자고. 앞으로도 보여주고 싶다. 오로지 연기로 말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천우희는 지난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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