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본드 마시고 힘든 감정을 오롯이 연기했던 배우 천우희가 드디어 웃게 됐다.
천우희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해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4년 남다른 상복을 자랑했던 그이기에 겹경사나 다름없다.
이날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천우희는 격하게 놀라며 금세 눈물을 흘렸다. 무대 위에 오른 그는 “다들 수상 소감을 준비하라고 했었는데…”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내가 이렇게 큰상을 받다니. 우선 이수진 감독님을 비롯해 배우와 제작진, 관객 한 분 한분 감사하다. 나에게 이 상을 주신 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겠다. 앞으로도 배우하면서 정말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눈물 섞인 수상 소감을 밝혔다.
↑ 사진=MBN스타 DB |
SNS에도 감사 글을 남겼다. 천우희는 “수상소감을 준비하지 못해서 아쉬웠네요. 또 이런 날이 언제 올지 모르는데. 자기 일처럼 기뻐해준 저의 지인들과 글로써 격려해준 기자님들, ‘한공주’를 함께하고 사랑해준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가 오늘의 저를 만들어주신 거예요. 한분 한분 감사의 인사와 답장을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한 발 한 발 묵묵히 열심히 연기 하겠습니다”라는 글로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건넸다.
천우희 소속사의 한 관계자 역시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수상 후 천우희가 정말 고마워하더라. 전혀 예상도 못한 결과라 놀란 것 같다”며 “‘한공주’라는 작은 영화가 대중적인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청룡영화상이 택한 여인이 된 천우희. 앞서 2014년 그는 많은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제51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2014 디렉터스컷 시상식 여자신인연기자상,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 등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19일 진행되는 2014 영화배우협회 스타의 밤에서 영화배우 인기 스타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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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영화를 향한 천우희의 소감 덕분에 큰 영화제 속 독립 영화의 위상을 높였고, 대중들이 좀 더 독립, 다양성 영화에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도왔다. 마치 독립 영화와 대중을 잇는 징검다리 역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2014년 유난히 빛난 천우희는 2015년에도 꾸준히 빛날 예정이다. ‘곡성’(가제) ‘손님’(가제) ‘뷰티 인사이드’ 등으로 스크린을 방문한다. 현재 ‘뷰티 인사이드’ 촬영 중이다.
한편, 2014 영화배우협회 스타의 밤에서 영화감독 김한민, 양우석은 자랑스러운 영화감독상, 송강호와 최민식, 손예진은 대한민국 인기 톱스타상, 유해진과 조진웅은 대한민국 인기 톱조연상, 천우희와 박유천, 임시완, 김새론은 영화배우 인기 스타상, 수현은 대한민국을 빛낸 인기 스타상을 수상하게 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