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2014년엔 가요계를 비롯해 사회적으로도 큰 비보가 찾아오면서 변수로 작용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음원차트와 음반차트에서 활약을 보인 곡들을 정리했다.(음원-멜론 기준, 음반-한터차트 2014.01.01.부터 2014.12.14 기준)
◇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음원괴물 소유&정기고 ‘썸
2월은 OST의 대향연이었다. ‘겨울왕국’ OST ‘렛잇고’(Let It Go)는 전 연령층에게 인기를 얻으면 1위에 자리했다. 이어 2위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인 효린의 ‘안녕’이 차지했으며 허각의 ‘오늘 같은 눈물이’와 린의 ‘마이데스티니’(My Destiny)는 11위, 12위에 안착했다. 상반기 최대 히트곡인 소유&정기고의 ‘썸’은 3위로 등장했다.
2월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썸’은 3월 월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걸그룹 투애니원 ‘컴백홈’(Come Back Home)과 소녀시대 ‘미스터 미스터’(Mr.Mr.)가 차례대로 2, 3위에 안착했다. 투애니원의 경우는 ‘컴백홈’ 말고도 ‘너 아님 안돼’ ‘살아 봤으면 해’를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리며 수록곡까지 높은 인기를 얻었음을 입증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4월 음원차트에도 봄바람이 불었다. 정규 1집을 발표한 악동뮤지션이 ‘200%’, 에이핑크의 ‘미스터추’, 하이포&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가 나란히 2, 3, 4위를 차지했다. 소유&정기고의 ‘썸’은 5위를 지켜냈다. 그 중에서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한 박효신은 방송 활동 없이도 ‘야생화’를 1위에 올려 놓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5월에 데뷔 15주년 기념 신곡을 발표한 지오디는 ‘미운오리새끼’를 음원차트 3위에 안착시키며 성공적으로 컴백했다. 지난 달에 이어서 ‘봄 사랑 벚꽃 말고’ ‘200%’ ‘미스터추’ ‘썸’이 여전히 상위권을 지켰으며 그 가운데 ‘중독’으로 컴백한 엑소K는 8위에 올랐다. 소유와 ‘썸’으로 대박을 터트린 정기고는 신곡 ‘너를 원해’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6월 음원차트는 그 동안 장기인기를 얻었던 곡들 대신에 새로운 신곡들이 대거 차지했다. 1위는 개리&저인의 ‘사람냄새’가 차지했으며 재결성한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너를 너를 너를’이 뒤를 이었다. 또한 솔로 앨범을 내고 돌아온 태양은 ‘눈, 코, 입’으로 3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다. 그 중에서 돋보이는 이는 바로 아이유다.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발표한 아이유는 ‘나의 옛날 이야기’ ‘너의 의미’를 4위, 9위에 안착시킨 것은 물론 하이포와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로도 10위에 오르며 솔로 여가수의 위엄을 드러냈다.
소유와 정기고의 콜라보레이션 성공 후 남녀 가수들의 콜라보는 꾸준히 이어졌다. 7월 음원차트 1위는 산이&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이 차지했으며 허각, 정은지가 함께 부른 ‘이제 그만 싸우자’가 10위에 올랐다. 태양의 ‘눈, 코, 입’은 지난달보다 한 단계 상승했고 신곡을 발표한 케이윌 ‘오늘부터 1일’, 윤하 ‘우산’, 지오디 ‘하늘색 약속’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따로 있을 대도 빛나던 씨스타는 뭉쳤을 때도 위력을 과시했다. 신곡을 발표한 씨스타는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로 가뿐하게 8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신인들의 반란도 눈부셨다. 박보람은 ‘예뻐졌다’로 3위, 위너는 ‘공허해’로 6위에 진입했다. 블락비는 ‘헐’(HER)로 82계단이나 상승하며 4위로 올라섰고 걸스데이도 ‘달링’으로 순위 급상승을 보여줬다. 산이는 ‘한여름밤의 꿀’외에도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까지 10위권에 안착 시켰다.
9월 음원차트에선 방송 프로그램의 위력이 드러났다.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6’에서 참가자가 부르면서 화제가 된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는 차트 역주행으로 1위에 올랐다. ‘쇼미더머니3’에서 공개된 아이언의 ‘독기’와 바비의 ‘연결고리#힙합’이 4위, 8위에 올랐다. 씨스타는 지난달에 이어서 신곡 ‘아이 스웨어’(I Swear)로 7위에 안착, 2연타석에 성공했다.
쌀쌀해진 날씨에 걸맞는 노래들이 10월 음원차트를 장악했다. 오랜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 김동률이 ‘그게 나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악동뮤지션의 ‘시간과 낙엽’도 6위에 올랐다. ‘슈퍼스타K6’에서 화제를 모은 벗님들의 ‘당신만이’는 방송 직후부터 음원차트를 석권하더니 8위에 올라섰다. 서태지가 직접 쓴 곡을 부른 아이유의 ‘소격동’은 7위, 에일리는 ‘손대지마’로 2위에 오르며 여자 가수의 저력을 드러냈다. 상반기 ‘썸’으로 음원차트를 달군 소유는 이번엔 어반자카파와 손 잡은 ‘틈’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솔로로 나온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는 ‘화장 지웠어’로 9위에 올랐다.
12월이 되기 전 많은 대형가수들의 컴백이 이어진 가운데 힙합곡들이 11월 음원차트에 자리를 잡았다. 컴백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MC몽은 ‘내가 그리웠니’‘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 ‘죽을만큼 아파서 Part2’ ‘마음 단단히 먹어’‘도망가자’ ‘뉴욕’(New York)까지 무려 5곡을 10위 안에 안착시켰다. ‘신발장’으로 컴백한 에픽하이도 ‘헤픈엔딩’으로 4위에 올랐고 토이는 ‘세 사람’으로 12위를 차지했다. 그 안에서도 아이돌의 활약은 있었다. 솔로로 홀로서기에 나선 규현은 ‘광화문에서’로 9위, 비스트는 발라드곡 ‘12시30분’으로 7위에 안착했다.
◇ 막강한 SM의 음반 파워…엑소에 동방신기 소녀시대까지
간단하게 클릭 한 번이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대지만 여전히 CD는 제작되고 있다. 더욱이 다양한 구성으로 제작돼 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올해 한터기준 음반 판매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엑소가 차지했다. 엑소K가 미니앨범 2집 ‘중독’이 23만 2206장을 판매하며 1위를 기록했고 2위는 17만 4661장을 팔아치운 엑소M이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음반차트 10위권 안에 상당수의 앨범을 올려놓은 엑소는 변함없는 저력을 과시했다.
3위는 동방신기 7집 ‘텐스’(Tense)가 차지했다. 새해 정규 7집을 발표한 동방신기는 15만 9906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선배 그룹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4위는 정규 7집 ‘마마시타’(Mamacita)를 발표한 슈퍼주니어에게 돌아갔다. 국내보단 해외 활동에 집중하며 글로벌 아이돌로서의 위력을 드러냈던 슈퍼주니어는 군제대한 이특까지 복귀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막강한 팬덤을 지니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가수들 사이에서 타소속사 아이돌들도 눈에 띄었다. 인피니트는 2집으로 5위에 올랐다. 11만 8591장의 앨범을 판매했으며 비원에이포(B1A4)는 2집 ‘후 엠 아이’(Who Am I)로 11만 5791장, 비스트는 미니 6집 ‘굿럭’(Good Luck)으로 11만 2592장, B.A.P는 1집으로 10만 4373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소녀시대는 10위권 안에서 유일한 여자 그룹으로 존재감을을 과시했다. 미니 4집 ‘미스터 미스터’(Mr.Mr.)는 총 10만 1598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걸그룹의 저력을 드러냈다.
10위는 JYJ 2집 ‘저스트 어스’(Just Us)가 차지했다. 방송 활동 없이도 JYJ는 8만 7662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한류 그룹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순식간에 급변하는 음원차트를 통해선 가요계의 트랜드를 읽을 수 있었지만 음반시장은 이제 팬덤에게 장악됐다. 음반 판매 1위를 차지한 엑소의 ‘중독’이 5월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곡들이 음반과는 달리 음원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한 팬들끼리의 경쟁일 뿐이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