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유명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영화화하면서 “하루 12번도 후회했었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허삼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하정우는 이날 “내가 이걸 왜 연출한다고 했을까. 하루 12번도 후회했었다. 힘들었고, 고민도 많이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판권 얻으려고 노력했을 텐데 영화를 못했던 이유가 있었구나라는 생각들더라”며 “어떻게 하면 소화할지 인생 최대 심도 깊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재능 밖의 일이라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엉덩이 힘으로 준비를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공부도 많이 하고, 촬영장 미리 준비해서 배우와 스태프를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하정우는 또 “전체 촬영 분량의 40%를 핸디캠으로 직접 찍어보기도 했다”며 “그렇게 콘티를 만들면서 크랭크인을 하게 됐는데 두려움과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초반 촬영을 하면서 연기를 위해 감독 자리를 비우고 돌아오는 길에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 각자가 꼼꼼히 지켜보는 것을 보고 큰 자신감과 감사함을 느끼면서 촬영을 했다”고 만족해했다.
소설가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허삼관’은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허삼관(하정우)이 절세미녀 아내(하지원)와 세 아들을 둘러싸고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하정우가 감독도 맡았다. 1월15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