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최근 결혼을 발표한 메이비(본명 김은지·35)와의 나이 차는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다고, 자신은 “절대 도둑놈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그는 “처음에는 (남성잡지) 맥심 화보에 나와 있는 사진을 보고 메이비가 섹시 여가수 아이비나 손담비 과인 줄 알았는데, 과거의 강수지나 하수빈과 같은 노래를 많이 했더라”며 예비신부 이야기를 이어갔다.
요즘 윤상현의 이야기는 모두 기승전‘메이비’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라디오나 TV, 공식 석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덕수리 5형제’(감독 전형준)를 홍보해야 하건만, 그러거나 말거나 인터뷰 시간 대부분을 메이비를 향한 애정을 표하는 데 썼다. 물론 ‘내 스타일이 아니었네’부터 ‘노래 발성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이야기도 가감 없이 전했다.
물론 이렇게 말하나, 저렇게 말하나 메이비를 아끼고 사랑하는 건 쉽게 느껴졌다. 그 반대 메이비 입장에서도 그런 듯 싶다. 윤상현이 안 좋은 이야기를 해도 메이비는 “지적을 해준 사람이 처음이었다”며 좋아했고, 두 사람은 의견 일치를 봐 결혼에까지 이르게 됐지 않나.
윤상현은 “사실 처음에는 메이비에 관심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본인도 “그 친구를 만난 게 의외”라고 할 정도다.
오작교는 윤상현의 매니저였다. 생전 처음으로 소개팅을 주선했는데, 그게 메이비였다. 메이비를 알고 있던 매니저는 두 사람이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고, 둘의 만남은 계속됐다. 사실 윤상현은 처음에는 별 감흥이 없었다. 이유는 그가 “건강미 넘치고 통통한 스타일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상형과는 다르게 왜소해 보이는 메이비였지만 웃는 얼굴에 넋이 나갔다.
만날 때마다 마주한 웃음에 편안해졌고, 좋은 감정은 쌓여갔다. 윤상현은 “같이 살아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웃었다. 지난 4월 소개팅으로 처음 만나 7월부터 교제를 시작, 5개월 만에 결혼발표까지 속전속결이었다.
“둘이 좋아하고 확신이 생겼는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 친구도 나이가 있고 결혼을 염두에 두고 저를 만난 것이고, 저도 혼기가 찼으니 빨리 결혼하고 싶었죠.”
‘덕수리 5형제’는 실종된 부모를 찾기 위해 다섯 형제가 벌이는 좌충우돌을 담은 작품이다. 코믹과 스릴러의 조합이 신선한 영화다. 첫째 수교 역을 맡은 윤상현은 “제목부터 빵 터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잔잔한 감동과 웃음이 있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며 “드라마 ‘갑동이’를 하면서 나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무거운 소재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니 힘들고 답답한 기분이었다. 아무래도 내 성향상 희로애락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해야 즐겁게 촬영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덕수리 5형제’에서 송새벽이 맡았던 둘째 동수 역을 못 맡은 아쉬움도 고백했다. “동수 캐릭터를 진짜 하고 싶었어요. 사실 감독님이 첫 연출작이시니 내가 동수를 하겠다고 하고 부탁하면 넘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보며 동수 역할에 꽂혀 있었는데 감독님의 고집을 꺾을 수 없더라고요. 하하하.”
윤상현과 메이비의 결혼식은 내년 2월 8일이다. 여느 연예인들의 결혼식과는 달리 팬들에게 공개되는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비공개로 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옛날부터 했다. 사람들이 사진이나 영상도 찍으면서 추억거리를 갖게 될 수 있다면 오셔서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물론 공표는 했지만, 막상 준비하고 보니 어려움도 많고 고민이 많다. “결혼식을 만만하게 본 것 같다”는 윤상현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즐거워 보였다.
“결혼은 제 인생을 재부팅하는 느낌이에요. 다시 또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당분간은 결혼 준비를 할 거고요. 메이비와 연애를 오래 못했는데 결혼한 뒤에 함께 여행을 다닐 계획입니다. 이 친구가 여행을 많이 못 다녀 봤더라고요. 첫 여행지는 경주 남산이고요.게스트하우스에서 경주 여행 멋지게 해야죠.(웃음)”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