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평소와 다르다.
‘차세대 리더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진솔한 대화’라는 주제 아래 스마트폰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와 소설가 김영하가 초대돼 많은 얘기를 설파했지만, 이게 진정한 ‘힐링’이었느냐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수수료 폭리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김봉진 대표에 대해서는 “굳이 이런 해명을 듣는 것이 젊은이들에게 힐링이 되겠느냐, 오히려 홍보 수단이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졌다.
8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에서는 김 대표를 차세대 리더로 초대해 객석을 메운 2030 청춘들에게 다양한 인생담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는 디자이너로서 미래를 고민했던 과거부터 ‘배달의 민족’을 만들기까지 발상의 전환, 자신을 내조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 등 사소한 얘기들까지 꺼내놓으며 3명의 MC와 특별게스트 홍석천, 그리고 청춘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자신의 얘기를 바탕으로 인생의 팁을 전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지만 취업난, 입시전쟁을 치르며 경쟁에 지쳐있는 청춘들에게 ‘성공하는 법’만 가르치는 것이 프로그램이 의도한 ‘힐링’이었는지는 의문으로 남았다. 또한 김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된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수수료를 많이 뗀다’는 설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과장되게 다뤄진 부분이 있다”며 “우리도 회사니까 수익구조가 있어야 한다. 현재 업소 사장들과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다. 지금은 그 과정이니까 조금 더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한 대목에서는 대체 ‘힐링캠프’에 어떤 뜻으로 출연했나 싶을 정도였다.
↑ 사진=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방송 캡처 |
누리꾼들도 이에 대해 쓴소리를 늘어놨다. 한 누리꾼은 “‘힐링캠프’가 아니라 ‘장사캠프’냐?”고 불만을 표현했으며, “물의 연예인이 출연할 때도 해명만 하더니 이젠 일반인까지?” “욕먹는 사람들 변명 듣는 프로그램인가요?” “‘힐링캠프’가 시청자가 아닌 문제 출연자를 힐링해주는 방송이었군” 등 강도 높은 비난도 날아들었다.
‘힐링캠프’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도 예외는 아니다. 시청자들이 실망감 섞인 글들을 올리며 프로그램 진정성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 한 시청자는 “‘힐링캠프’ 오늘은 실망이다. 김봉진 대표를 대단한 청년 사업가로 초대하다니! 작가들은 다른 프로그램은 안 보나 보네요”라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시청자는 “저 사업가 스스로 힐링될 진 모르겠지만 보는 시청자는 암 걸리겠군요”라는 볼멘소리도 했다. 특히나 애청자들은 미스캐스팅을 지적하기도 했다.
↑ 사진="힐링캠프" 공식 홈페이지 |
‘힐링캠프’는 애초 출연진의 진솔한 대화로 시청자들과 교감하고 힐링하겠다는 의도로 제작됐다. 홈페이지 프로그램 소개란에도 “게스트 뿐 아니라 온 국민의 마음까지 힐링시켜 줄 ‘힐링캠프’”라고 명시한 부분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힐링’이란 본질은 사라진 채 해명과 추억담만 담겨버렸다. ‘힐링캠프’ 속 ‘힐링’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