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악녀 전문 배우 윤아정이 독기를 품은 악녀에서 사고뭉치 푼수로 유쾌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최근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 차돌(이장우 분)의 누나 세라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윤아정은 어딘가 불쌍한 코믹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안방극장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로 데뷔한 윤아정은 대표작 드라마 ‘우리집 여자들’을 시작으로 ‘노란 복수초’ ‘백년의 유산’ 등 출연하는 모든 작품마다 주인공의 반대편에 선 악녀로 분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어왔다. 세련된 옷차림의 도도한 말투, 그리고 냉정하면서도 서슬 퍼런 눈빛은 극 전개에 긴장감을 불어 넣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 사진=장미빛 연인들 캡처 |
‘기황후’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예고한 윤아정은 ‘장미빛 연인들’을 통해 ‘악녀’라는 꼬리표를 떼고 괄괄한 라로 분하게 된다. ‘장미빛 연인들’ 속 세라는 의도적으로 돈 많은 남자를 유혹해 결혼하는 속물적인 근성은 있지만, 남자가 바람을 피면서 결혼 3개월 만에 이혼녀가 된 후 백수노릇을 이어오고 있는 인물이다. 엄마 시내(이미숙 분)에게는 친구 같은 딸이자, 오빠 강태(한지상 분)에게는 똑부러지는 여동생, 동생 차돌에게는 다정한 누나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초반 모두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면서 한바탕 폭풍을 불고 왔던 세라를 표현한 윤아정은 차돌이 싱글맘이 돼 초롱이를 키우면서 본격적으로 코믹 연기를 담당하게 된다. 자신이 낳은 아이를 버리고 미국유학을 갔던 장미(한선화 분)를 보자마자 머리채를 잡고 육탄전을 벌이며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주던 세라는 가족들 몰래 아역배우로 활동하는 초롱이의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더욱 입체적인 감정을 펼치게 된다.
윤아정은 초롱이와 같이 연기하는 상대역이 장미라는 사실을 알게 후 경악하는 것에서부터, 이후 악몽을 꿀 정도로 사실을 들킬까 전전긍긍해 하는 모습,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금자(임예진 분)와 자판기 커피를 함께 마시며 위로를 나누고, 나중에 모든 사실을 들켰을 때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등 모든 상황들을 과장 없이 진지하게 연기하면서 웃음을 주고 있다.
악역을 연기하면서 보여주었던 화려한 명품패션이나, 팜므파탈의 매력은 줄어들었지만 시원하고 털털한 세라가 된 윤아정은 마치 자신에게 딱 맞은 옷을 입은 듯 안방극장을 점령해 나가고 있다.
한편 ‘장미빛 연인들’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45분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