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레단과 세계적인 발레리나 마리안나 리츠키나(Marianna Ryzhkina), 발레리노 자칸 아이도스(Aidos Zakan)가 함께 출연하는 ‘호두까기 인형’ 공연이 12월 6~7일 양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의 대본과 안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구성해 초연됐다. 3대 발레 명작(잠자는 숲속의 미녀·1890, 백조의 호수·1892, 호두까기 인형·1892) 중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성이 한층 원숙함을 더하던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서울발레단은 “웅장하고 인상적인 무대세트와 화려하고 독특한 의상 및 소품을 제작해 러시아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올렸다”며 주요 관람 포인트 세 가지를 설명했다.
▲ 친숙하고 재미있게 “코믹 안무도 있어요”
‘호두까기 인형’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이해하기 쉬운 무대를 연출했다. 발레의 기술적 요소와 함께 한 편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 같은 작품이다.
클래식 발레는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편견이 강하다. 힘찬 도약과 화려한 회전, 섬세한 손짓 등 아름다운 무용이지만 발레극의 바탕에 깔린 역사적 배경을 모르면 정확한 작품성을 파악하기 어렵다. 서양에서 시작된 무용이고 대부분 작품이 역사적 배경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
하지만 ‘호두까기 인형’은 어린이 동화로 유명한 만큼 친숙한 분위기를 더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발레극이다. 발레를 많이 접하지 못한 사람도 즐길 수 있도록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했다.
이번 공연을 총괄한 박재근 상명대학교 무용예술학과 교수는 “예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관객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며 “코믹한 안무를 통해 재미를 선사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50명의 아이들도 출연해 화려한 가족 발레극을 꾸몄다”고 말했다.
▲ 동서양의 다양한 춤 “화려하네”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춤을 선보인다. 스페인, 중국, 아라비아, 러시아 등 동서양의 전통춤을 총망라했다.
‘스페인 춤’은 지중해의 정열과 강렬한 눈빛의 투우사가 추는 박진감 넘치는 집시의 느낌을 담았다. ‘중국 춤’은 어린이에게 가장 인기 있는 춤으로 중국 특유의 의상에 민첩하고 빠른 회전동작과 도약을 보여준다. ‘아라비아 춤’은 아라비안나이트의 신비함을 특유의 손동작과 발동작으로 표현한다. ‘러시아 춤’은 화려한 머리장식과 의상, 러시아의 대륙적 기질이 돋보여 역동적이다.
이 외에도 동화에서 차용해 구성한 안무가 있다. ‘양치기 소녀와 늑대’는 고운 음색의 플롯에 맞추어 예쁜 양치기 소녀가 귀여운 어린 양들과 함께 어리숙한 늑대를 물리치는 장면을 묘사했다. ‘꽃의 왈츠’는 원작에서는 ‘장미의 춤’으로 불리는, 분홍빛 화려한 의상과 군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춤이다.
특히 여자주인공 클라라와 남자주인공 호두까기 왕자가 함께 선보이는 ‘그랑 파드되’는 느린 음악을 바탕으로 두 사람의 고난도 호흡이 필요한 섬세한 춤이다. 이어 발레리노(남자무용수)와 발레리나(여자무용수)의 솔로가 펼쳐져 감탄을 자아낸다.
▲ 세계적인 무용수 마리안나 리츠키나, 자칸 아이도스
이번 공연에는 전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무용수가 남녀주인공으로 무대에 선다.
여주인공 ‘클라라’ 역은 마리안나 리츠키나(Marianna Ryzhkina)가 맡는다. 볼쇼이발레학교를 졸업하고 볼쇼이발레단에 입단해 수석 무용수로 활동 중인 마리안나는 2003년 볼쇼이발레단 소속으로 ‘백조의 호수’ 내한공연에 참여한 바 있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마리안나는 2002년 러시아연방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세르게이 리파르 발레콩쿠르, 오사카국제발레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발레콩쿠르에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해적(궐나라 역), 호두까기인형(마리 역), 사랑의 전설, 로미오와 줄리엣(줄리엣 역), 카타리나, 돈키호테(키트리 역), 지젤, 스파르타쿠스(프리기아 역), 차이코프스키 파드되 등 클래식발레와 모던발레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남주인공 ‘호두까기 인형’ 역에는 자칸 아이도스 (Aidos Zakan)가 무대에 오른다. 보스톤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노로 발탁된 바 있는 그는 현재 알마티 국립발레단에 몸담고 있다. 바가노바 발레 콩쿠르 금상, 세르게이리파르콩쿠르 금상, 코리아 국제 발레콩쿠르 금상, 아스타나 국제 발레 콩쿠르 금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보유한 실력자다.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졸업한 자칸 아이도스는 제3회 바가노바 발레콩쿠르 금상 수상, 세르게이리파르콩쿠르(우크라이나) 금상 수상, 제3회 코리아 국제 발레콩쿠르 금상 수상, 아스타나 국제 발레콩쿠르 금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호두까기 인형’은 12월 6일 오후 7시, 7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등 총 세 차례 서울
VIP석 11만원,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4만원, B석 2만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4인 가족 관람시 30%할인, 다둥이카드 소지시 30%할인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혜택이 마련돼 있다. 예매 인터파크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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