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스크린 스타들이 브라운관을 점령했다. 한석규, 이제훈, 유지태, 신하균, 심은경 등 영화판을 주름잡던 배우들이 안방극장에 연이어 출사표를 던진 것. 지상파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이들의 행보에 시청자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가장 먼저 브라운관에 도전한 건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으로 돌아온 한석규와 이제훈이다. 영화 ‘베를린’ ‘이층의 악당’ 등으로 관객과 만났던 한석규는 지난 2011년 SBS ‘뿌리 깊은 나무’ 이후 3년 만에 다시 사극에 도전하며 브라운관으로 귀환했다. 함께 출연한 이제훈 역시 영화 ‘건축학개론’ ‘분노의 윤리학’ ‘점쟁이들’ 등으로 이름을 날렸던 스크린용 배우. 그러나 제대 이후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첫 행보를 정하면서 작품을 향한 관심이 높아졌다. 더욱이 두 사람은 영화 ‘파파로티’에서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기에 이들이 빚어낼 시너지 효과에 시선이 모였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막상 뚜껑을 열었으나 시청률을 시원치 않았다. 두 사람의 뛰어난 연기력에도 영조(한석규 분)와 세자 이선(이제훈 분)의 갈등과 조정의 정치적 음모 등을 복잡하게 엮어나간 까닭에 6~7%대를 오가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사극 보증 시청층인 남성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10회 분량에서 원래 컨디션을 회복해 한석규, 이제훈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는 결과를 얻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2 ‘내일도 칸타빌레’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민 심은경도 스크린 성적에 비해선 서운한 시청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각색해 기대를 높였던 ‘내일도 칸타빌레’는 억지 전개와 산만한 연출력으로 첫회에서 8.5%(닐슨코리아 집계, 이하 전국기준)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찍은 뒤 바닥을 치며 시청자의 혹평을 받았다. 영화 ‘써니’ ‘수상한 그녀’로 흥행보증수표라는 수식어까지 단 심은경이었지만 그의 힘으로도 드라마의 추락은 막을 수 없었다.
↑ 사진=MBN스타 DB |
이처럼 스크린 배우들의 안방극장 1차 도전이 성공하지 못했지만 신하균, 유지태 등이 2차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의 브라운관 침공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신하균은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터백’으로 브라운관 컴백을 알렸다. 그동안 영화 ‘런닝맨’ ‘고지전’ ‘지구를 지켜라’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해온 그는 ‘미스터백’에서 돈 빼곤 인덕도, 인정도 없는 70대 노인에서 갑자기 30대 청년으로 변하는 최고봉(최신형) 역을 맡아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5일 오후 방송된 첫 회에서 유감없이 망가진 덕분에 시청률 14.2%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둬 방송가를 놀라게 했다. 이는 지상파3사 같은 시간대 방송 가운데 1위의 성적이며 동시에 올해 월화극, 수목극 첫방 시청률을 통틀어 최고의 결과다. 안방극장 점령을 노린 스크린 배우들의 1차 도전이 무너진 가운데 신하균 선전이 돋보인다.
유지태도 스타작가 송지나와 손잡고 KBS2 새 월화드라마 ‘힐러’로 흥행몰이에 나선다. 기자들의 세계를 심도있게 다룬 이 작품에서 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