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여자친구의 XX동영상이 돈다는 소문의 진실을 찾는 고등학생(‘소문’, 감독 김진무), ‘청춘의 감옥’으로 여겨지는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는 두 남자와 여자(‘훈련소 가는 길’, 〃박가희), 은행을 털었지만 서로를 의심하게 된 세 명의 청년(‘세상에 믿을 놈 없다’, 〃주성수), 성장통을 앓는 일진 여고생(‘플레이 걸’, 〃정원식)….
10대와 20대를 의미하는 청춘. 이 청춘을 주제로 다양한 네 편의 이야기가 한 데 뭉쳤다. 영화 ‘레디액션 청춘’이다. 5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이 영화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학교에선 왕따 걱정, 졸업하면 군대 걱정, 제대하면 취업 걱정으로 이어지는 바람 잘 날 없는 청춘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이 시대 청춘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아이돌 스타와 현재 충무로에서 주목하고 있는 20대 젊은 신인 감독들이 뭉친 작품이다.
관심을 끄는 건 입대라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훈련소 가는 길’의 감독이 여성 연출가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박가희 감독은 “군대라는 게 공통적으로 남자들이 겪는 하나의 과정이지만 그걸 여자의 시각으로 봤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모두가 우여곡절을 겪는 시기가 있는데 그걸 군입대에 이입해서 해보자는 취지가 있었다”며 “청춘이라는 게 우여곡절을 많이 겪는 시기이니, 하나의 어떤 어려움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걸 유쾌하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소문’에 출연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동해는 “드라마 몇 편에서 인사드린 적이 있지만 영화로도 인사하고 싶었다”며 “교복을 입고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29살인 지금, 마지막 20대 나이에 교복을 입고 연기를 보여드리게 돼 영광스럽다”고 웃었다.
극 중 엄청난 욕설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동해는 “진짜 욕설을 많이 한 것 같다. 대본에는 그런 욕설이 없었는데 그런 것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감독님에게 말했다”며 “아이돌이라서 그런 걸 배제하면 놓치고 가는 게 많을 거로 생각해서 더 거칠게 연기했다. 사실 편집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긴 했는데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인터넷에 악플이 달리지 않을까라는 물음과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서 동해는 “악플 보는 걸 싫어해서 찾아보지 않는다”며 “스트레스 받는 것도 싫어해 고민도 하지 않는다. 재미있게, 즐겁게 주어진 일을 최선 다 하려고 고민하지만, 또 그렇게 많이 고민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훈련소 가는 길’에 출연한 그룹 포미닛의 남지현과 ‘세상에 믿을 놈 없다’에 참여한 FT아일랜드의 송승현도 “첫 영화라 익숙하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고 많이 배웠다”고 좋아했다. 남지현과 호흡을 맞춘 배우 구원은 “현역 가수와 영화를 찍었던 작업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영화 ‘짓’으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받은 서은아는 ‘플레이걸’에 참여했다. 서은아는 “액션이 어설프게 담기긴 했지만, 차기 액션 배우를 꿈꾸는 저로서는 얻은 게 많은 영화 같다”고 만족해했다.
영화는 1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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