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WOT분석이 있습니다.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는 바로 SWOT분석을 통해 개봉 영화들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 주 >
◇ 제목: ‘카트’
◇ 감독: 부지영
◇ 배우: 염정아(선희 역), 문정희(혜미 역), 김영애(순례 역), 김강우(동준 역), 도경수(태영 역), 황정민(옥순 역), 천우희(미진 역), 이승준(최과장 역)
◇ 장르: 드라마
◇ 등급: 12세 관람가
◇ 시간: 103분
◇ 개봉: 11월13일
[MBN스타 최준용 기자] ▲ 줄거리 : 대한민국 대표 마트 ‘더 마트’ 직원들은 “마트의 생명은 매출, 매출은 고객, 고객은 서비스”를 외치며 언제나 고객 만족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온갖 컴플레인과 잔소리에도 꿋꿋이 웃는 얼굴로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로부터 갑작스럽게 일방적인 해고 통지를 받게 된다.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둔 선희(염정아 분)를 비롯해, 싱글맘 혜미(문정희 분), 청소원 순례(김영애 분), 순박한 아줌마 옥순(황정민 분), 88만원 세대 미진(천우희 분)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노조의 ‘노’자도 모르고 살았던 그녀들이 용기를 내어 서로 힘을 합친다.
◇ S(Strengths, 강점)
‘카트’의 강점은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김강우, 도경수, 천우희, 지우, 황정민, 이승준 등 신구 조화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는 점이다. ‘카트’의 전 출연진들은 대한민국 노동 현실을 짚어낸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에 동의하며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 배우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지닌 채 진지하게 작품에 임했고, 스크린에 그들의 놀라울만한 시너지가 그대로 담겼다. 실제 노동계 시민단체의 300여 명이 참여한 촛불문화제 장면, 영화 속 수 차례의 투쟁과 진압 장면 또한 주목해야 한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모든 배우들이 온 몸으로 물대포를 맞는 장면은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여기에 제작진은 오산에 위치한 700평 규모의 물류창고를 CG 작업을 거쳐 1400평 크기의 마트로 탈바꿈 시켜 리얼함을 높였다.
◇ W(Weaknesses, 약점)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에 대다수 관객들은 생소하거나 다소 거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카트’는 이런 소재가 주는 편견을 뛰어 넘어야 한다. 하지만 ‘카트’는 노동 문제 외에도 가족과 우정, 동료 간의 사랑을 담았다. 부지영 감독은 다소 생소한 소재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설명적이고 어려운 화법 보다는 사람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표현한 드라마를 넣었다. 부지영 감독이 소재와 함께 드라마 부분도 균형 있게 맞췄기에 ‘카트’는 한국영화계에 의미 있는 소통과 상생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끈 다음 입소문이 타기 시작한다면 편견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 O(Opportunities, 기회)
최근 비정규직 노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전체 임금 노동자 중 823만 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당한 현실은 언론을 통해 심심찮게 대중에게 전달되고 있다. 시민들은 OECD 국가 중 고용이 가장 불안정한,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다룬 ‘카트’는 전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첫 장편 연출작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이후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던 부지영 감독. 2009년 영성영화인축제 ‘올해의 연출/시나리오 부문상’을 수상한 그의 신작인 만큼 충무로와 영화팬들의 기대가 높다. ‘카트’를 통해 그간 쌓아왔던 섬세한 연출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 T(Threats, 위협)
최근 극장가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가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입소문을 탄 ‘나를 찾아줘’의 흥행 기세는 ‘카트’가 개봉되는 11월 2주차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트’는 앞뒤로 개봉되는 할리우드 대작들과 맞대결을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