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요즘 예능 프로그램 트렌드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홍어 삼합, 연어 등 먹방(먹는 방송)도 있었고, 이국주, 박준형, 잭슨 등 예능계 샛별들도 등장했다.
그럼에도 어찌된 셈인지 ‘재미’는 실종됐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주요 재미 요소였던 것들만 뽑아냈지만 정작 ‘스타들의 리얼 합숙’이란 제 색깔을 살려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6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서는 멤버들의 핀란드 대사 부부 방문기, 북정마을 탐방기, 멤버들의 저녁 만찬, 이국주의 백지영 콘서트 출연 현장 등 여러 에피소드들이 순차적으로 전파를 탔다. 시즌2로 바꾼 뒤 시청률이 다소 상승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알린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은 예전보다 높았다.
그러나 연출력이 아쉬웠다. 가장 큰 문제는 나열된 에피소드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이었다. 오프닝에서 ‘이웃과 친해지는 법’이라는 부제 아래 핀란드 대사 부부와 이국주, 조세호, 서강준, 나나의 만남, 복정마을 어르신들과 박준형, 배종옥, 잭슨, 오타니 료헤이 등의 윷놀이 한판이 교차 편집으로 방송 됐지만 뭔가 확실한 차이점도, 그렇다고 두 에피소드의 공통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어진 저녁 식사 준비 에피소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허영지, 잭슨, 이국주 등 멤버들은 써니의 카드로 식재료를 17만 원 이상이나 사며 요란한 만찬을 예고했지만 남자 멤버들의 홍어코 복불복 게임 외엔 별다른 사건 없이 평탄하게 흘러갔다. 카드 사용 때문에 갈등이 불거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능구렁이처럼 지나가며 맥을 풀리게 했다.
↑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가 정체성을 제대로 찾지 못해 아쉬운 반응을 사고 있다./사진=SBS 방송 캡처 |
이국주의 백지영 콘서트 참관기와 배종옥의 연기 수업 역시 ‘왜 이 얘기들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생뚱맞게 구성됐다. 물론 스타들이 한 집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을 그리는 콘셉트라지만 그저 에피소드만 나열될 뿐 연관성도, 포인트도, 재미도 찾을 수 없었다. 가족끼리 살 부딪히며 느끼는 그 흔한 ‘갈등’조차 나오지 않아 ‘역동적인 리얼리티’가 아닌 오히려 ‘심심한 판타지’라는 인상을 남길 뿐이었다.
이국주, 박준형, 잭슨, 허영지, 조세호 등 연예계 ‘핫’한 스타들을 제대로 섞지 못한 서투른 ‘비빔밥’ 손맛이 다소 아쉬웠다. 어쩌면 내맛도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