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국카스텐이 인터파크INT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9월 소속사인 예당에 내용증명을 보냈고, 올해 7월 전속계약 분쟁서 승소 후 새로운 둥지를 찾은 것이다.
인터파크INT는 국내 최대 공연예매사이트 인터파크티켓을 운영하고 있고, 한남동 블루스퀘어, 합정동 롯데카드 아트센터,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등의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공연계에서는 ‘갑’의 위치나 다름없는 존재다.
국카스텐으로서는 공연형 밴드로서 입지를 더욱 다질 기회다. 동시에 인터파크INT가 실력파 아티스트들을 위한 지원이 본격적으로 행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 공연은 2012년 연말에 이어 세 번째 이어지는 브랜드공연으로 밴드 피아의 지인 뮤지션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대사랑, 대평화, 대화합, 대파멸과 각자의 소망을 담은 주문(ABBD: Alpha! Bravo! Beta! Day By Day!)으로 ‘관객과 하나가 되어 우리들만의 축제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눈길을 끈 것은 보도자료와 함께 온 피아 멤버 기범의 글이다.
기범은 “먼저 우리가 진행하려는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시베리안허스키 보컬 수연 양(친분이 두터운 분은 아니었지만) 장례식에 갔다 온 후이거든. 그래도 이름이 알려진 밴드인데 생활고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장례식도 초라하고, 밴드들 지인조차 얼마 보이지 않는 것이 너무 맘 아프더라고. 너네(딕펑스, 디어클라우드, 레드 플렉스)들도 잘 알다시피 대한민국 밴드 신이 너무 초라하잖아, 다들 의미 없는 행사, 그날만 록스타 되는 페스티벌에 어느 정도 지쳤을 거라고 생각해. 우리가 15년째 피아를 하고 있으면서 겪어보니 이대로 누군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10년이 지나도 이 밴드 신은 절대 바뀌지 않을 거라는 막막한 생각이 많이 들어. 그래서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뭐라도 하려고 하거든, 백만 원이든 천만 원이든 시작부터 해보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대한민국 밴드들이 한 팀이라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움을 받고 좋은 밴드로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올해 피아의 ABBD 공연을 시작할거야”라고 장문의 글을 남겼고, 피아의 소속사는 이를 보도자료 하단에 기재했다.
오해는 말자. 국카스텐에게 뭐라 질타를 하기 위함도 아니다. 단지 ‘잘’ 나가는 밴드의 행보와 ‘잘 못’ 나가는 밴드들에 대한 선배 밴드의 움직임이 묘하게도 같은 날 알려지는 것에 대한 씁쓸함을 언급코자 하는 것이다.
인터파크INT ENT부문 김양선 대표가 국카스텐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앞으로도 실력 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하여 음악산업과 공연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보도자료에 실리기 위한 대외적 멘트인지, 실제로 국카스텐을 시발점으로 하는 아티스트 발
실력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하겠다는 인터파크INT와 좋은 밴드를 탄생시키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피아. 음악업계 관계자들의 바라는 ‘발전’을 위해 동행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