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이병헌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최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공갈) 혐의로 구속된 걸그룹 글램 다희(20·본명 김다희)와 모델 이지연(24)이 애초 알려진 것과 다른 진술로 재판의 방향을 바꿔 이병헌이 피해자 신분으로 증인 채택된 가운데, 자신이 직접 이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은 이례적 행보다. 취재진의 이목과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그를 향해 집중한 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기에 그 앞에 나서고자 한 그의 ‘돌직구’ 대처법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20일 캘리포니아 관광청 홍보대사 일정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얼굴을 비쳤다. 다소 초췌한 차림이었지만 취재진이 몰려들자 전혀 피하지 않고 담담히 자신의 속 얘기를 꺼냈다.
그는 “많이 실망한 분들께 죄송하단 말을 드리고 싶다. 정말 개인적으로 받아야 할 질책을 넘어서 가족과 아내에게까지 피해가 확산되는 걸 보며 말할 수 없이 안타까웠다”고 가슴앓이를 고백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확산되고 있다. 아내가 상처받은 걸 회복하려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스스로 받을 질책을 달게 받겠다. 하지만 잘못된 것은 끝까지 바로잡으려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병헌의 이런 발언은 다희와 이지연을 협박 혐의로 고소한 뒤 한 달여가 지난 민감한 시기에 나온 것이라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작은 말 한마디로 추가 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는 톱스타라 증인 심문마저도 비공개로 진행되는 마당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1일 MBN스타에 “이병헌이 손 편지를 올리기 전부터 사건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자신이 질책 받아야 할 부분은 겸허히 수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자주 말해왔다. 그러나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라 회사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았고 신중하게 고민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가운데 이번 해외 일정이 우연히 기사가 났고 많은 취재진이 몰리면서 이병헌이 ‘동선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앞에 나가는 게 맞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병헌의 이런 ‘직구’ 대처법이 앞으로 재판 향방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는 아니다. 그러나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대중의 사랑과 인기로 살아가는 스타로서 진정성을 조금이라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앞서 자필 편지를 올린 이후 진정성 여부가 오히려 도마 위에 오른 바 있기에 차라리 더 적극적인 자세로 심경을 호소하고자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고개를 들었다. 어찌됐던 이병헌에게는 뭇매를 맞을지언정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이 꼬이고 꼬인 사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었던 셈이다.
한편 이병헌은 이지연과 다희가 이병헌과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50억원을 주지 않으면 사생활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며 협박해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3일 두 여성은 공갈미수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16일 서울 서초동 서울 중앙지법 형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1일 오후에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