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요청한 바람이 이뤄진 걸까?
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화려한 개막식이었지만, 여배우들의 드레스는 적정한 선을 유지했다. 새롭게 탈바꿈한 부산국제영화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
배우 겸 방송인 클라라와 배우 강예원이 가슴골이 드러난 드레스로 주목을 받은 정도였다. 클라라는 평소와 비교해서는 얌전해진 편이었다. 강예원은 가슴 부위를 망사로 가려 더욱 돋보였다. 아역배우 출신 김희정은 몸매를 뽐낸 시스루 드레스로 착시효과를 불러 왔고, 이정현·수현·황금희·정재연 등이 쇄골과 어깨라인을 드러냈지만 무난한 레드카펫 걸음으로 관심을 받았다.
차예련과 임지연은 화이트 드레스로, 엄정화와 정유미는 블랙 드레스로 각각 깔끔한 인상을 줬다. 이 외에도 탕웨이·김희애·조여정·구혜선 등의 여배우들과 정우성·유지태·성동일·조정석·박서준·김정훈 등 남자배우들, 임권택·김기덕·봉만대·진가신 감독 등 국내외 영화인 300여명이 레드카펫에서 팬들에게 인사했다. 새댁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과 레드카펫에 설 것으로 기대됐으나 남편과 함께하지는 않았다.
개막식은 순항이었다. 한국 배우 문소리와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이 사회를 맡아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은 “부산영화제 사회를 맡아 영광”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장인 서병수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나츠카와 리가 해금·오케스트라단과 함께한 ‘사탕 수수밭’이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다.
한 해 동안 아시아영화산업과 문화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인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허안화 감독이 받았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세계 79개국에서 314편이 영화 마니아들을 찾는다. 1960~1970년대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담아 공창을 소재로 당시 사회의 자화상을 담아낸 ‘군중낙원’이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폐막작은 갱스터 이야기를 코미디와 멜로를 더해 새로운 스타일로 만든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폐막식은 조진웅과 이정현이 사회를 맡았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