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명량’ 속 배설 장군의 표현 때문에 후손과 제작사 측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배설 장군의 후손 입장은 극중 배설 장군의 묘사는 허위이자 명예훼손, 역사적 왜곡이다. 때문에 ‘상영중단 요청’을 접수해 놓은 상황이며, 이들이 바라는 건 금전적 보상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사과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는 20일 배설 후손들은 전체 비상총회를 진행하고, 이날 ‘민사소송’과 ‘더 기다려보자’ 두 의견에 대한 투표를 하게 된다. 이 결과에 따라 대응방법이 달라질 예정이다.
‘명량’ 제작사 ㈜빅스톤픽쳐스 측은 이 모든 사실을 기사로만 접했고 그들과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밝히며, 현재 입장을 정리해 19일 또는 이번 주 내로 공식입장을 전할 것이라 설명했다.
◇ 8월14일 : ‘명량’ 속 배설 장군의 표현에 대한 문제점을 전해들은 후손들이 내용 확인 차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 8월16일 : 영화 속 배설 장군 표현에 있어 허구, 왜곡 등을 느낀 후손들이 논의 끝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8월31일 경 : ‘명량’에 대한 다양한 기사를 접한 후손들이 이메일을 통해 언론에 입장을 밝혔다.
◇ 9월2일 경 : 언론을 통해 배설 후손들의 입장이 보도됐다. 이에 제작사 측은 “영화는 영화로만 봐 달라” “직접 상영중단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 “영화를 매도하지 말라” “후손에게 피해를 줄 생각은 없었다” 등의 입장을 전했다.
◇ 9월5일 : 배설 후손들은 국민신문고에 ‘명량’의 상영중지를 청원하는 민원서(허위 사실을 널리 유포하고 있는 영화 및 소설 명량에 대한 호소)를 제출했다. 해당 민원서에 따르면 ‘명량’을 본 사람들의 소감을 들어보면 영화의 주인공 이순신 장군을 부각시키기 위해 사용된 배설 장군의 악역으로 인해 ‘왜군보다 배설이 더 죽일놈’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이고, 배설의 후손들이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영화 속 배설과 실제 배설은 전혀 다르다.
◇ 9월15일 : 배설 후손들은 오전10시, 경북 성주경찰서에 제작자와 작가 김한민, 전철홍, 김호경을 형사 고소했다. 배설 후손들에게 국민신문고의 답변(2AA-1409-074671)이 전해졌고, 영화 제작과 관련하여 소재의 선택 등의 제작과정은 민간 영화제작사(기획‧투자‧배급사 포함)의 업무 영역으로 이에 대해 정부가 법률 등 제도로 강제하는데 한계가 있다. 현행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은 영화를 제작 시 이에 대한 허가‧등록‧신고 의무를 두지 않고 있지 않기에 영화에 대한 상영 중단 및 명예훼손 등에 대한 판단을 원한다면 관련 법률에 근거한 사법부의 판단이 필요하다.
↑ 사진제공=배설 후손 비상대책위원회 |
이에 배설 후손이자 비상대책위원회 배윤호 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다. 자손된자로서 조상의 명예훼손으로 인해 입은 인격권침해의 상처는 오직 조상의 명예회복으로만 가능하다고 믿는다”라며 억울한 입장을 강조했다.
제작사 측은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기사로만 모든 상황을 접했고 그들과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구체적인 대체 마련을 생각해야 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 9월 17일 : 제작사 측은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19일 또는 이번 주 내로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 전했고, 배설 후손들은 경찰에 고소인 진술 조사를 받았다.
◇ 9월18일 : 여전히 해결책을 찾고 있는 배설 후손들은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20일 8촌에서 12촌 이내 대표들이 모여 전체 비상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약 100명 정도가 참여할 계획인데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투표로 결정할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의 활동을 알리고 앞으로의 방향을 토의할 것이다. 현재 ‘민사소송’과 ‘좀 더 기다리자’라는 의견이 있다. 이날 투표에 따라 둘 중 하나로 의견이 모아질 예정이다. 우린 십 원의 금전적 보상을 절대 바라지 않는다. 그저 진정성 있는 사과면 된다. 협상은 하지 않은 것이고 사과를 받은 후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9월20일 : 예정대로 배설 후손들은 전체 비상총회를 열어 투표 후 ‘민사소송’과 ‘의견 보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무엇보다 배설 후손들은 금전적 보상이 아닌 진정성 담긴 사과를 주장하며 협의는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