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기대했던 예상과 달리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결국 장서희의 복수극으로 노선을 바꿨지만 현재까지도 지지부진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KBS2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 이야기다.
지난 18일 방송된 ‘뻐꾸기 둥지’는 시청률 20.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저조한 시청률에 결국 장서희의 복수를 앞당긴 제작진의 수가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제 2막을 예고했던 8월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장서희의 복수는 지지부진하고 지금까지 상황으로 예측되는 복수 방법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남편과 불륜에, 집안까지 망하게 했다. 아이를 잃었다는 것만으로도 백연희의 복수 이유는 이화영보다 타당하다. 오빠가 죽은 이유가 무조건 백연희 때문이라고 오해를 하고 대리모에 불륜까지 저지른 이화영의 복수는 초반부터 공감을 얻지 못했지만 백연희의 복수는 오히려 빨리 이뤄지길 바라는 응원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개된 백연희의 복수는 단지 이혼소송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밖에 없다. 아이를 빼앗기고 난 후 아이를 한 번만 보게 해달라고 애달픈 모성애만 강조했을 뿐이다.
복수를 칼을 갈아야 하는 백연희에게 또 다른 남성이 등장한 것도 변수다. 변호사인 명운(현우성 분)이 갑자기 출연하더니 백연희의 흑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백연희가 선언한 이혼 소송도 그의 도움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백연희에겐 그의 든든한 지원자인 후배 유성빈(김경남 분)이 있는 상태인데 뜬금없이 없던 캐릭터를 넣은 것을 보면 백연희와 새 러브라인을 이룰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첫 회 무려 6년의 시간을 오가며 빠른 전개를 보여줬던 ‘뻐꾸기 둥지’는 오히려 중반부에 접어든 후 스토리가 늘어지고 있다. 엄마를 찾는 진우와 화영의 싸움이 매회 이어지고 있고 우유부단한 병국은 매회 고민만 할 뿐이다. 여기에 극에 녹아들지 않은 병국의 고모 진숙(지수원 분)과 화영의 삼촌 찬식(전노민 분)의 러브스토리도 지지부진한 전개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차라리 장서희의 복수극으로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면 그에 맞는 행보와 전개를 보여주면 된다. 하지만 ‘뻐꾸기 둥지’는 아직 갈 길을 못 정한 듯 갈팡질팡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막장 드라마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MBC ‘왔다 장보리’가 인기를 얻는 비결은 악역인 이유리의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