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이너’는 아트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다. ‘예술 하는 연예인’을 지칭한다. 실제 그림을 그리며 힐링하는 ‘화가 연예인’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들도 예술의 영역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기든 노래든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그림으로 세계관을 표현하는 미술과 맥이 닿는다”고 말한다.
영화로 얼굴을 알린 뒤엔 그림을 통해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정우는 2010년 3월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 해엔 영화 ‘황해’가 개봉한 때였다. 전시회 출품작들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이미지와 심리 상태를 형상화한 것들이었다.
영화 ‘추격자’ 촬영 중에도 그림을 그렸던 그는 에세이집 ‘하정우, 느낌있다’에서 “하루 종일 연쇄살인범을 연기하고 나면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때 억지로 잠을 청하는 대신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능숙한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펜을 잡았다. 왼손의 낯선 느낌에 사로잡혔기 때문에 나는 지영민도 하정우도 아닐 수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림에 빠져드는 순간이 곧 자유요, 치유였던 셈이다.
특히 ‘군도: 민란의 시대’ 촬영 후 하와이에서 휴식기를 가지며 그린 작품들은 지난 4월 열렸던 전시회에서 완판됐다. 하정우는 대표적인 ‘잘 팔리는’ 화가이기도 하다.
김혜수의 그림 실력은 수준급으로 평가된다. 역량을 느낄 수 있었던 대표적인 전시회는 지난 2009년의 ‘서울오픈아트페어(SOFA)’. 사진과 회화를 동시에 접목한 콜라주 기법을 사용한 그림이 호평을 받았다. 당시 ‘레이닝 어게인(Raining Again)’이란 작품은 5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Into the Deep’이란 작품은 동명의 음악에서 힌트를 얻은 작품으로 실제 작업하는 동안 곡을 틀어놓았다고 한다. 특히 2008년에 그린 ‘Dazed&Confused’란 작품은 동명의 영국의 라이선스 매거진 ‘Dazed & confused’의 인터뷰를 위해 작업한 것으로, 이 작품에 애착이 강해 판매를 거부하기도 했다.
한편 2009 ‘서울오픈아트페어(SOFA)’에는 김혜수 외에도 심은하, 강석우, 김애경, 조영남, 이상벽 등이 전시회에 참여해 그림솜씨를 뽐냈다.
2012년 두 번째 전시회 ‘잔상’에서는 “그림은 내게 치유이기도 하고 위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몽골에서 온 백혈병 아이를 만난 후 그림을 통한 나눔을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행사에서 백혈병 환우를 돕기 위해 처음으로 작품을 판매했다.
소설가 이외수와의 인연도 재밌다. 지난 2012년 직접 버스를 타고 이외수 자택을 방문한 구혜선은 “이외수 선생님께서 낙관을 만들어 주셨다”면서 낙관을 담은 그림 ‘나무나비’를 공개한 바 있다. 이 그림은 감성마을 이외수 자택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선은 이달 28일까지 서울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전시회 ‘My Time for HK’에도 작가 자격으로 참여한다.
그는 “가수나 연예인으로서 미처 표현할 수 없었던 속내를 그림을 통해 분출할 수 있었다. 표현할 수 있는 창구가 열렸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면서도 “나는 원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 노래 부르는 가수다”고 늘 말한다. 삶에 가장 큰 행복을 주는 게 그림인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겨울엔 본인의 제안으로 자선 전시회 ‘누!해피미’를 열기도 했다. 수익금은 진료비 부담이 힘든 환자를 지원하는데 사용됐다. 오는 9월에는 또 다른 전시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작품 활동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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