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이 베일을 벗었다.
24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는 예고된대로 여군 특집으로 진행돼 홍은희 김소연 라미란 혜리 지나 박승희 맹승지 등의 좌충우돌 부대 적응기가 그려졌다.
지난해 3월 첫 출발한 '진짜 사나이'는 기존 멤버들의 1년 반 여의 여정에 잠시 쉼표를 찍고 여군 특집으로 무장,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기존 '진짜 사나이'가 반복적인 훈련 과정을 통해 혹독한 훈련 속에서 피어나는 전우애를 보여줘 왔지만 장소를 바꿔 진행될 뿐, 반복된 포맷에서 오는 식상함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샘 해밍턴, 헨리 등 엉뚱한 캐릭터들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진짜 사나이'에는 특별한 무언가 절실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영민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여군 특집이라는, 예상되지만 그만큼 기대되는 특집을 내놓으며 반전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로 어느 정도 '포장'된 여자 연예인들의 민낯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재미거리였다. 그동안 다수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여성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드러나왔지만 이토록 '날 것' 그대로인 적은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가령 리얼 정글 체험기를 다룬 SBS '정글의 법칙'이 여성 출연자들을 홍일점으로 활용, 상대적으로 남성들에 비해 연약한 이미지 강한 그녀들의 활약상을 통해 시선을 모았다면, '진짜 사나이'는 군대라는 '열외 없는' 배경 속 여성 출연자들을 남성들과 동일 선상에 두고 확실하게 바닥에 굴릴(?) 태세다.
이날 방송된 '진짜 사나이'는 신선한 재미의 가능성을 확실히 높였다. 본격적인 훈련 돌입에 앞서, 소집부터 신체검사에 이르기까지 좌충우돌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흥미로웠다.
특히 그동안 예능을 통해 발견되지 않았던 인물들이 다수인 만큼 방송용 '이미지'와 다른 실제 이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시청자들은 "뭔가 신선했다" "기대 했었는데 그 이상이었다" "각각의 캐릭터가 너무 독특함" "남자 편보다 더 재미있는 듯" "'진짜 사나이' 제작진의 신의 한 수"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진짜 사나이'는 17.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진짜 사나이'가 여군 특집을 통해 다시 부흥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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