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그 많던 시트콤은 어디로 갔을까.
국내 시트콤에 많은 영향을 준 미국에선 여전히 시트콤은 인기 시간대를 장악하고 있는 콘텐츠다. 영어 교제로도 쓰이는 ‘프렌즈’는 10년 동안 시즌 10까지 방송됐고 ‘모던 패밀리’‘두 남자와 1/2’ ‘빅뱅 이론’ 등은 아직도 방송 중이다. 하반기에만 해도 새로운 신작 시트콤이 방송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오박사네 사람들’로 시작된 국내 시트콤의 역사는 현재 맥이 끊긴 상태다. 이는 달라진 방송 환경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 케이블 채널까지 가세해 방송 프로그램수가 많아졌다. 여전히 지상파 3사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케이블 채널의 발 빠른 성장은 어느새 위협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배우들도 이젠 케이블에 대한 거부감 없이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 중이다. 방송사 보다는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달라진 드라마 트렌드 때문이다. 90년대 당시만 해도 드라마들은 묵직한 이야기를 그려냈었다. 지금은 미니시리즈는 로맨틱 코미디나 판타지 같은 가벼운 이야기를 쉽게 볼 수 있지만 90년대는 트렌디 드라마가 그 때서야 시작되는 시기였다. ‘모래시계’ ‘백야 3.98’ ‘젊은이의 양지’ ‘첫사랑’ 같은 시대 상황을 반영하거나 멜로라고 하더라도 ‘머나먼 나라’ ‘별은 내 가슴에’처럼 진지했다.
이러한 무거운 드라마들의 향연 속에서 시트콤은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기에 환영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드라마들도 가벼워지고 웃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이에 초록뱀미디어의 박순태 프로듀서는 “과거엔 전통 드라마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