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그래픽 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 ‘아야의 밤엔 사랑이 필요해’(감독 마르그리트 아부에, 클레멘트 우브르리)가 여성 관객들의 공감대를 맘껏 자극한다.
오는 14일 개봉할 ‘아야의 밤엔 사랑이 필요해’는 ‘요푸공의 아야’를 원작으로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작은 항구 도시 아비장에 있는 요푸공이라는 마을에서 펼쳐지는 세 처녀들의 사랑, 연애, 우정을 담았다. 특히 ‘몽정기2’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싱글즈’ ‘관능의 법칙’ ‘섹스 앤 더 시티’의 뒤를 잇는 솔직하고 발칙한 여자들만의 이야기로 시선을 끈다.
실제 배우가 등장하는 기존의 작품과 달리 ‘아야의 밤엔 사랑이 필요해’는 그래픽 노블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애니메이션인지 실화인지 애매모호한 화면은 신비롭고 만화 캐릭터가 맥주를 마시며 사람들의 모습을 시청하는 장면은 웃음보를 터뜨리게 한다.
↑ 사진=포스터 |
작품의 주인공이자 욥시티 최고의 미녀 아야는 사랑보다 의사가 되고싶은 꿈을 위해 노력한다. 철부지 친구들의 뒤처리 담당으로 성숙미가 넘친다. 때문에 마치 ‘몽정기2’ 방수연, ‘관능의 법칙’ 신혜, ‘섹스 앤 더 시티’ 캐리 브래드같다.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 겸 어장관리의 여왕 빈투는 원하는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신여성이다. 작품 속 가장 역동적이며 사랑이란 감정에 충실해 가장 솔직하다. ‘관능의 법칙’ 미연이자 ‘섹스 앤 더 시티’ 사만다 존스가 떠오른다.
미용실, 쇼핑, 남자 꽁무늬 쫓기에 빠진 일명 ‘미쇼남’ 아주아는 자유롭게 남자를 만나지만 때 아닌 사건(?)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다. ‘관능의 법칙’ 해영이자 ‘섹스 앤 더 시티’ 샤롯 요크골든브랫의 모습이 보여 친숙하다.
미녀 3인방의 각기 다른 성격과 행동은 골라 보는 재미를 더하며 “우리도 저렇지. 우리도 저랬었지”라고 회상하게 된다. 물론 조금의 과장은 섞여있지만 돈 많은 남자를 만나기 위한 고군분투, 임신 또는 배신을 안기는 자유로운 연애, 한 남자를 둘러싼 친구들의 금이 간 우정 등을 대놓고 끄집어내 무더위 공포 영화보다 시원하다.
공감 가는 캐릭터도 작품의 포인트로 제몫을 다하지만 주 배경인 아프리카에 대한 사람들의 색안경도 벗게 돕는다. 무조건 가난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작품 속 아프리카는 마치 불타는 금요일의 강남 같다. 빛나는 조명, 신나는 음악, 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리만족과 그들도 우리와 같다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 사진=스틸 |
감독의 의도대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아프리카 젊은 여성들의 모습과 작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너무도 상반돼 놀랍다. 오히려 더 발칙하며 솔직하기까지 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주는 무게, 관계의 두려움 등 사랑을 하거나 사랑을 원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섬세하게 살아있다. 때문에 앞서 개봉된 여자 이야기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예정이다.
‘아야의 밤엔 사랑이 필요해’ 홍보를 맡은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영화는 기아와 가난을 먼저 생각하게 하는 아프리카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