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부디 꼭 살아 돌아오세요”
배우 겸 가수 이정현은 천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영화 ‘명량’에서 아픔을 간직한 비운의 여인 정씨여인 역을 맡았다. 정씨여인은 왜군에 의해 가족들을 모두 잃은 후 벙어리가 된 화포장의 딸이자 탐망꾼으로 제 몫을 다한 임준영(진구 분)의 아내이다.
농아 연기는 너무도 리얼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임준영과의 애절한 이야기는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벙어리로 등장하기에 이정현은 대사가 아닌 오로지 눈빛으로만 관객과 정씨여인을 소통하게 도왔다.
‘꽃잎’ ‘침향’ ‘파란만장’ ‘범죄소년’ ‘일곱개의 숟가락’ ‘아름다운 날들’ 등 그간 이정현의 필모그래피가 보여주듯. 한층 물오른 연기력과 섬세해진 표정으로 스크린 속 존재감을 나타낸다.
↑ 사진=포스터 |
Q. ‘명량’의 천만 관객 돌파, 기분이 어떤가?
A. “‘명량’이 연일 신기록 갱신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흥행 속도가 정말 빨라 오히려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웃음) 많은 분들이 ‘명량’을 찾아주고 좋은 입소문도 내줘서 감사하다. 이 모든 게 관객들 덕분이고 영화를 위해 노력한 최민식, 류승룡 등 많은 선배들을 비롯한 출연 연기자들, 제작진, 감독님 덕분이다. 천만 영화에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고 믿기질 않는다. 정말 기쁘다.”
Q. 농아 연기로 감동을 안겼고, 진구와의 애절한 로맨스는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정씨여인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A. “내가 맡은 정씨여인은 왜군에 의해 가족이 몰살당하고 혀가 잘려서 바다에 버려진 캐릭터다. 때문에 스스로 수화를 만들어내야 했다. 자막과 대사가 없어도 관객이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정씨여인만의 수화가 필요해 촬영 전 연습을 통해 수화를 만들어 냈다. 조금은 불안해 실제 통용되는 수화를 참고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 결과 실제 수화와 정씨여인의 감정 전달을 위해 만든 수화가 비슷한 동작이 많아 놀랐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 있게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 실제 촬영 현장이 전쟁터처럼 빨리 진행됐기에 오히려 더 긴장할 수 있어 이 점이 연기 몰입도를 높여준 것 같다. 촬영 전부터 정씨여인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한 만큼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정씨여인에 반응해주는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Q. 노력대로 정말 대사가 없이도 눈빛과 행동으로 정씨여인을 잘 표현했다. 정씨여인 표현을 위한 고충도 있었나?
A. “‘명량’ 시나리오를 받자마 항상 정씨여인만을 생각했다. 그 당시 시대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명량해전에 대한 자료도 찾아봤다. 덕분에 백성들이 선조보다 이순신 장군에게 얼마나 많은 의지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정씨여인과 임준영의 희생이 당시의 상황으로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조금 더 캐릭터에 몰두 할 수 있었다. 내가 조금만 먹어도 다음날 얼굴살이 올라오는 체질이다. (웃음) 전쟁터 한복판에서 야윈 여인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다이어트로 얼굴살을 더 뺐다. 3kg정도 다이어트를 했고, 보름 전부터는 개인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칩거하며 정씨여인에 집중했다. 집중하면서 수화도 만들어보고 정씨여인과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 사진=MBN스타 DB |
A. “나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