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인턴기자]
펀치라인. 힙합에서 동음이의어를 사용한 중의적 표현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가사를 말한다. 중의적인 단어로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구절을 표현해 뜻을 전달한다. 비트, 플로우, 그루브 등은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는 힙합의 묘미다. 반면 펀치라인은 눈으로 가사만 훑어도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3’ 6화에서는 1차 본공연 무대가 열렸다. 래퍼들은 ‘I am’을 주제로 비트에 맞춰 자기 자신을 표현했다. 승패는 관객들의 머니베팅으로 판가름한다. 액수를 적게 얻은 래퍼가 패배하는 규칙이다.
이어 “난 프리스타일로 해도 것보단 두 배로 해, 넌 용돈 벌고 싶으면 세 배는 해야지, 보여줄 장기가 없으면 네 배를 째”라는 내용으로 자신의 랩이 최고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곱절을 뜻하는 ‘배’와 신체일부인 ‘배’, 장기(長技)와 장기(臟氣)라는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가사가 일품이었다.
또한 자신의 펀치라인을 강조하는 “뒷짐 지고 기다릴게 Round 2까지 잽도 안 되는 넌 Punch line 맞다가 훅 가지”라는 가사도 눈에 띄었다.
백미는 YDG팀을 겨냥해 디스하는 내용. 그는 팀이름을 활용해 “급 차이 나지 딱 봐도 Team YDG는 YG 사이에 D급이 낀 모양이지”라고 조롱했다.
상대팀 래퍼 아이언을 두고 “네 팀은 어벤져스가 못 돼 알아 왜? 얼굴만 철판 깔아선 못해 아이언맨”이라고 했으며, 래퍼 기리보이를 향해 “힙합을 보려면 이리 모이라고, 쟤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데 길이 보이냐고”라고 비판했다.
스스로를 횟감에 비유한 대목도 짜릿했다. “심사의 도마 위에 내게 사심이 다 들어, 난 Big Fish 뼛속부터 떠야하는 놈, 아직 맛보기에 불과해 보여줄 게 많아? 회가 바뀔 때마다 바로 초장부터 발라”라는 가사는 ‘사심과 사시미의 발음’, ‘뜨다’와 ‘초장’의 동음이의어들을 이용했다.
이처럼 강렬한 무대를 꾸민 올티는 기리보이를 꺾고 YG팀에 1승을 선물했다.
이어 “최고가 나의 목표, 현실의 결과는 항상 최악 아님 보통, 떨어짐과 동시에 새로 시작하는 폭포”라고 가사를 썼다. 떨어짐과 동시에 다른 폭포의 정상이 되는 특징을 재치있게 풀어냈다.
또한 “좀비 같은 근성 날 보면 숨어있길, 걷잡을 수 없이 겉도는 것들 제치고 저긴가, 그저 한겨울의 잔디밭 풀이 죽어있지”라며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일갈했다. 부활한 자신을 본 후 비난의 목소리가 잦아들 듯, 한겨울의 잔디밭 풀처럼 ‘풀 죽은’ 이들을 향한 외침이었다.
비아이에 맞선 아이언은 ‘I am’이라는 곡에서 “깨부숴 네 커리어 I see follow me”라고 자신의 독창성을 강조하며 무대에 올랐다. 영어를 우리나라 욕처럼 발음한 부분이 강렬했다. 다소 거칠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이어 “YG 토막낸 후 소포로 … 힙합을 제일 먼저로 장르 도장 깨는 래퍼 최배달 내가 대표로 하드 캐리 해”라고 가사를 썼다. 그는 극진가라테 창시자인 최배달을 활용했다. ‘소포’와 최배달, ‘장르 도장 깨기’와 최배달을 연결해 자신의 실력을 강조했다.
두 사람 대결의 결과는 14일 방송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고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난 ‘쇼미더머니3’
/사진 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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