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청설’, 러닝타임 : 109분, 관람가 : 전체 관람가.
#줄거리
[MBN스타] 손진아 (이하 손) : 영화 ‘청설’은 풋풋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배우들의 비주얼도 훈훈했고요.
여수정 (이하 여) : 맞아요. 특히 수화로 대화를 건네야 되는 양양을 위해 티엔커 부모님이 노력하는 장면은 정말 귀여웠어요. 마치 ‘러브액추얼리’의 한 장면 같았어요. (웃음) 방실방실 웃는 티엔커 부모님의 모습도 진짜 귀여웠고요. 배우들의 도시락 먹방도 재미있었고요.
최준용 (이하 최) : 네. 저 역시 달력으로 아들의 마음을 대신 표현하는 티엔커 부모님의 모습이 귀엽더라고요. 중간 중간 아들의 사랑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비단 남녀 주인공뿐 만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정말 재밌고 인간적이었어요.
여 : 네. 주변 인물들도 정말 감동적이고 아름다웠어요. 그래서 1만4875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한 게 아닐까요. 물론 흥행 면에서는 조금은 아쉬운 성적이지만 ‘말할 수 없는 비밀’에 이어 성공한 대만 영화 중 하나 아닐까요?
↑ 사진=포스터 |
여 : 여자의 입장에서 식사를 대접한다는 의미로 계산을 하려던 것인데 갑자기 남자가 낸다니까 내 성의를 무시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것도 같아요.
최 : 아.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 역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하는 호의가 여자에게는 호의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말이예요. 그 장면에서는 같이 돈을 세주는 게 최선이었겠지요? (웃음) 사실 요즘 더치페이하는 여자들을 ‘개념녀’로 말하잖아요. 남자입장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끌리지 않아 또는 괜히 빚을 지기 싫어서 혹은 얻어먹기 싫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더치보다는 제가 사주는 쪽이 더 나아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계산하는 게 에티켓일수도 있지만 밥과 영화를 남자가 계산했다면 차 정도는 여자가 사는 센스 정도요? (웃음)
손, 여 : 네. 여자에게 그 정도 센스는 있어야겠죠.
여 : ‘청설’을 보고 조금 놀랐던 건 청펀펀 감독이 여자인데도 남자의 심리도 잘 녹여낸 것 같아요.
최 : 맞아요. 사실 남자입장에선 여자가 화내고 말 안하면 답답하거든요. 이런 부분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손 :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예요. 남자들이 화내고 말 안하면 정말 답답해요.
여 : ‘청설’ 포스터에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뒤를 잇는 두근두근 감성로맨스’라는 문구가 있는데 어떠세요? 저는 오히려 ‘말할 수 없는 비밀’보다 더 현실 가능한 로맨스라 그런지 공감되고 두근두근 거렸어요.
최 : 그럼요. 아무래도 판타지 로맨스보다는 현실 가능한 로맨스니 더 공감이 가는 듯해요. 반전도 나름 좋았고요.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었겠지만, 감독의 의도가 잘 나타난 것 같아요. 사랑은 듣거나 말하지 않아도 눈빛을 통해 마음을 읽는 것이라 것이란 걸 알려주려고 한 것 같더라고요.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사랑을 찾고 싶을 것이고 지금 당장이라고요.
손 : 네 저 역시 ‘청설’이 더 공감가더라고요.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답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배경음이 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 사진=스틸 |
최 : 사랑은 듣거나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단 걸 말해주는 따뜻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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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 난, 알아요. 말하지 않아요. 알아요.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