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강영국 기자 |
JYJ가 2집 '저스트 어스(JUST US)'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 2011년 발매된 정규 1집 '인 헤븐(IN HEAVEN)' 이후 약 3년 만이다.
JYJ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팬미팅 겸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2일에는 일본 팬 4000명, 이날은 추첨을 통해 선정된 국내 팬 6000여 명이 참석했다.
멤버별 솔로 활동이 있었다지만, 2~3개월 단위로 신곡을 내놓는 요즘 가요계 흐름을 떠올릴 때 이들 세 명의 조합이 낯설기까지 했다. 특히 유천은 가수가 아닌, 배우가 이벤트성으로 무대에 오른 듯한 어색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실제로 이날 취재진과 만난 JYJ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오랜만이다. 오랜만이어서, 오랜만이니까, 오랜만임에도'였다. 물론 그 다음은 역시 '기대'와 '설렘'이었지만, 그들 스스로도 '함께하고 있는 현재'에 더 큰 의미를 뒀다.
달라진 건 없다. 무대에 오른 JYJ는 변함없이 화끈했다. '오랜만이었음에도' JYJ의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호소력 짙은 보컬은 객석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JYJ의 인기는 여전했고, 팬들의 충성도는 굳건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여성 팬들의 환호성은 쩌렁쩌렁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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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는 "부담을 갖고 멋지게 만들어야한다는 강박 대신 지금 우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고 싶었다. 그래서 앨범명도 '저스트 어스'다"고 부연했다.
어반 알앤비 장르의 타이틀곡 '백 시트(BACK SEAT)'가 대표적이다. JYJ 세 멤버의 하모니와 뛰어난 가창력을 엿볼 수 있다. 섹시한 그루브와 멜로디는 JYJ의 퍼포먼스와 잘 어우러졌다. 부드러움 속에 강렬한 카리스마가 녹아있어 음악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만했다.
재중은 "사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까지만 해도 각자 개인 활동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를 했다. 그룹 내 멤버의 일환으로서 보여지는 모습이 살짝 어색하기도 했고, 춤을 추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금세 적응이 됐다. 무엇보다 노래하는 유천이 반가웠다"고 말했다.
솔로 가수로 꾸준히 활동해온 준수는 "개인적인 스타일은 많이 버렸다. JYJ로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유천에게 놀랐다. 멤버들을 믿지만 한켠으론 살짝 걱정했다. 유천이 녹음실에 정말 오랜만에 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음색은 여전했다. 유천이 가수구나 느꼈다"고 눙쳤다.
유천은 "무게를 잡고 무엇을 보여 주겠다거나 이루고자 한 앨범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길에, 지금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앨범인 것 같다"고 이번 활동을 정의했다.
↑ 사진=강영국 기자 |
멤버 서로에 대한 의미에 대해 준수는 "'벗'이라는 단어 그 자체다. 가끔 울컥할 때도 있다. 세상을 살면서 모든 걸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를 한 명 만들기 힘들다는데, 난 두 명이나 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친구 이상, 매해 고마움을 더 절실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재중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나에게 너무나 큰 존재다. 조금 있으면 인생의 절반을 같이 한 셈이다. 이렇게 같이 앉아만 있어도 뭉클하다. 이유 없이 고맙다"고 표현했다.
유천은 "일적인 부분 외에 여러 가지가 있다. 계속 자랑하고 싶고, 꾸준히 얘기하고 싶고, 알고 싶고, 보고 싶은 친구들이다. 훗날 두 사람 덕에 내 인생이 특별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JYJ'라는 이름을 소중히 지켜나가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유천은 "많은 팬들이 기다려주시는 것도 있지만 결국 우리는 셋이 있어서 '완전체'라는 걸 알고 있다. 진심으로 셋이 활동할 때 더 행복하다. 함께 이고 싶고, JYJ로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JYJ는 오는 9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홍콩 중국 동남아 지역 국가 등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어느덧 군 입대 시기가 다가온 JYJ 멤버들의 또 한 차례 불가피한 활동 중단이 예상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유천은 "늘 해왔던 공연이지만 이번 공연이 개인적으로 가장 소중할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정말 '이 공연이 최고였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또한 '셋이여서 더 아름다웠다'는 박수를 받고 싶다. 콘서트 보러 와 주신 분들이 따뜻함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fact@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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