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황금거탑’ 속 배우들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를 붙이자면 ‘대체불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23일 첫방송된 tvN 새 수요드라마 ‘황금거탑’에서는 귀농하게 된 이용주(이용주 분)와 그가 찾은 거탑마을의 전반적인 이야기가 그려졌다.
‘황금거탑’에는 과거 ‘푸른거탑’의 영광을 함께했던 최종훈, 김재우, 이용주, 김호창, 황제성, 정진욱, 백봉기가 출연한다. 여기에 배경이 군대에서 농촌으로 변한 만큼 구잘, 이수정, 배슬기, 한은서, 샘 오취리, 송영재, 이화영 등이 합류해 극을 꾸민다.
↑ 사진=황금거탑 캡처 |
하지만 ‘황금거탑’ 속 배우들에겐 인기, 화제성보다 강력한 캐릭터의 힘이 존재한다. 이들은 독특한 캐릭터들을 자신만의 것으로 완벽하게 녹여내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특히 ‘푸른거탑’과 ‘황금거탑’에 함께하는 출연진들의 경우 비슷한 뼈대를 지녔지만 미묘하게 달라진 인물들을 훌륭하게 그려냈다. 말년병장 최종훈은 불혹의 노총각 농사꾼으로 변신했다. 싸이코 상병 김호창은 싸이코 기질을 지닌 영농인이 됐다. 여기에 이용주, 김재우, 황제성 등도 기존에 연기했던 인물들과는 차이를 지닌 캐릭터를 선보여야 했다.
물론 배우에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 중에 하나다. 하지만 비슷한 맥락의 작품에 함께했던 배우들이 한두 명도 아니고 일곱 명씩이나 함께 나온다면 그들이 아무리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려 해도 기존의 잔상이 남기 마련이다. 그러나 ‘황금거탑’ 속 배우들은 군대가 아닌 농촌의 옷을 입는 데 성공했다.
이들에게선 더 이상 병장, 상병, 일병, 이병의 이미지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어느 농촌에 있을 법한 청년들만이 남아 있었다. 여기에 새로운 배우들의 추가는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농촌을 다룬 드라마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샘 오취리와 구잘의 등장은 캐릭터마저 독특하게 설정, 웃음을 더했다.
↑ 사진=황금거탑 캡처 |
농촌에 대한 아날로그적 환상을 비틀면서도, 그 속에 흐르는 끈끈한 사람의 정을 특유의 비장미로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드라마인 ‘황금거탑’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