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영장?! 한여름의 수영장은 말하지 않아도 시원한 이미지다. 하지만 따뜻한 물과 조화라니, 묘한 느낌을 전한다. 공포영화 ‘터널 3D’(감독 박규택) 속 한 장면이다. 정유미, 연우진, 도희 등 에너지 가득한 젊은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호러 장르를 만들었다는 것과도 맥이 닿는다.
흔해빠진 학교 괴담이 아닌, 터널에 갇힌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진다는 참신한 소재에 풀3D 촬영기법을 통해 관객에 접근하는 특징도 있다. ‘터널 3D’는 한여름의 더위를 잠재울 수 있는 영화가 될까.
박규태 감독은 16일 서울 강남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한 갱도를 찾았을 때 영감을 얻었다”며 “터널을 소재로 공포영화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터널은 신비하게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장소다. 이런 곳에서 느끼는 공포는 색다를 것 같았다”고 말했다.
터널이라는 소재도 특이한데 한국 최초 풀3D 촬영도 관심을 받을 만하다.
박 감독은 “3D의 장점 중 하나는 공간감을 더욱 밀접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관객들이 주인공을 따라가며 터널 안에서 극대화된 공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공포의 대상인 터널과 그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의 관계나 감정들을 영화 끝까지 끌고 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터널 관리인 역을 맡은 연우진도 거들었다. 그는 “이번 영화에는 터널이라는 공간이 주는 극대화된 공포감이 담겼다. 보는 분들도 터널의 공포감과 심리적 압박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과 정유미, 연우진의 자신감은 스크린에 데뷔하는 달샤벳의 우희, 타이니지의 도희에게도 도움이 됐다. 터널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