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타이틀만으로는 야릇한 이야기로 가득할 것 같은 대한민국 최초 VOD 전용 19금 애니메이션 ‘발광하는 현대사’(감독 홍덕표)가 공개됐다. 그런데 반응이 심상찮다. 이를 본 관객들의 감탄과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것. 과연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 걸까.
‘발광하는 현대사’는 강도하 작가의 웹툰 ‘발광하는 현대사’를 원작으로 ‘돼지의 왕’ ‘사이비’의 연상호 감독이 제작을 맡고 애니메이션계의 신성 홍덕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32세 남자 현대와 27세 여자 민주의 위험하고도 아찔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발광하는 현대사’는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사랑 방식과 섹스로 얽혀있는 관계를 통해 현대인들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지에 대해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영화 다운로드, imbc.com의 영화 국내다운로드 랭킹순위, 모바일에서는 호핀 영화상영관 영화랭킹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는 기염까지 토한 것은 물론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8.6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인 ‘발광하는 현대사’는 동시기 서비스 중인 쟁쟁한 극장개봉작들 가운데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이렇듯 공개되자마자 ‘발광하는 현대사’에 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의 중편 이후로 넘어갈수록 깊어지는 스토리와 숨겨진 이야기들이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으며, 현대인들의 다양하고 적나라한 사랑방식을 생동감 있게 전하며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하나하나 맞춰가고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이름, 관계 등에 내포된 의미가 관객을 소름 돋게 만들고 있다. 극중 핵심인물인 현대, 민주, 민중에서 현대는 현대사회를 의미하며, 옛 애인 민주는 민주주의를 표현한다. 민주의 직업인 교통정보 리포터는 언론의 자유를 내포한 민주주의를 상징하며, 현대는 그런 민주를 끊임없이 갈망하지만 소유할 수 없으며 현대사에서 민주주의가 거쳐 왔던 난관들처럼 두 사람의 관계는 한 순간도 쉽게 얻어질 수 없음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현대의 대학교 선배이자 대학 학과장으로 나오는 춘배는 약자에게 강하고 기득권자에게는 한없이 비굴한 지배계층을 상징한다. 그는 항상 대의가 있는 듯 행동하지만 결국 자신의 이득과 쾌락에만 탐닉하는 존재로, 눈과 귀가 모두 가려진 복면을 쓴 채 학대당하는 조교 미정은 지배계급에 희생당하는 피지배계층을 표현한다. 이외에도 극 중 등장인물 모두가 상징성을 갖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더하며, 의미를 찾아가는 흥미도 돋구어주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