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 가요계에서 신인들의 가장 큰 과제는 단연 ‘이름 알리기’다. 워낙 많은 신인이 생겨나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그룹, 혹은 가수의 이름만 각인시켜도 선방한 셈이다.
때문에 소속사는 이들의 홍보를 시작함에 있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두는 것이 대중들에게 쉽게 각인될 수 있는 콘텐츠다. 예를 들어 유명인의 딸, 유명 프로그램 출신 등의 꼬리표를 달고 나오는 신인들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이름 알리기 방법은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1등 홍보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미 대중들에게 익숙한 사람, 혹은 콘텐츠와 함께 소개하면 대다수는 한 번쯤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특히 그룹이라면 멤버 중 한 명에게 이 같은 홍보 방법을 적용해 집중적으로 홍보에 나선다.
최근 키로이컴퍼니는 새 걸그룹 예아(Ye.A)의 정식 데뷔를 앞두고 사전 홍보에 돌입했다. 당연히 첫 시작은 이름 각인시키기다. 멤버 이겨(본명 황현진)는 황선홍 감독의 딸로 과거 한 차례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소속사는 “황선홍의 딸 황현진이 이겨라는 예명으로 가요계에 데뷔한다”며 보도자료를 뿌리며 대중들에게 관심을 유발했다. 실제 누리꾼들은 이겨의 데뷔 소식에 관심을 가졌고, 포털사이트의 실시간에 오르는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편승엽의 딸 편지 역시 5인조 신인 그룹 비피팝의 멤버로 데뷔하며 아버지의 이름 덕에 한 차례 이슈를 모으기도 했으며, 그룹 부활의 김태원 딸 크리스(본명 김서현)도 작년 아버지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데뷔 소식을 알렸다.
또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도 프로그램의 영향력에 힘입어 이름 알리기에 열을 올린다. 카라의 새 멤버를 뽑는 프로그램인 ‘카라프로젝트’의 베이비카라 유지는 ‘K팝스타’ 출신으로 홍보했다. 또 걸그룹 틴트는 SBS ‘K팝스타 시즌2’ 출신 멤버 이미림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렸다.
실제 이미림은 “정말 부담이 많이 됐다. 주변에서 ‘네가 잘해야 된다’고 말씀을 하니까 그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미림이 속한 그룹 틴트는 “우리야 말로 미림이가 있어서 든든하고 고맙다. 우리보다 먼저 경험을 한 셈이다. 분명 배울 점도 있을 거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의지를 불태워줬다”고 이미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데뷔를 하고 한 명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 이후에 멤버들도 차례로 빛을 발할 것”이라며 “시기만 다를 뿐이지 먼저 주목을 받는다고 시기를 하지 않아요. 오히려 틴트를 위해 총대 매고 나가서 싸우는 거니까 당연히 응원해줘야 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멤버들의 입장에서 초반 이름을 알린 한 명의 멤버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도, 혹은 시기와 질투를 느낄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유명인의 딸, 유명 프로그램 출신으로 이름을 알린 한 멤버로 인해 그룹의 이름을 알리기에 성공했다면 이들에게 과제가 하나 주어진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