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다사다난했던 가요계였다. 섹시 열풍을 시작으로, 수 많은 중견가수들의 가요계에 컴백했으며 예상치 못했던 세월호 사건으로 애도의 시간도 가졌다. 이러한 사건 사고들을 몸소 느끼는 것은 가수들이다. 이에 MBN스타 대중문화부는 가수들의 목소리로 2014년 상반기, 가요계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가수들이 뽑은 올해의 노래와 가수, 앨범은 무엇이며, 스스로 자신들을 어떻게 진단했는지 살펴본다.
이번 조사에는 비스트, 포미닛, 비투비, 비에이피, 빅스, AOA, 소유, 정기고, 매드클라운, 보이프렌드, 에이핑크, 베리굿, 정동하, 김바다, 씨클라운, 걸스데이, 제국의아이들, 소리얼 등이 참여했다.
가수들의 뽑은 최고의 가수 부문에는 5인조 완전체로 돌아온 지오디(god)가 선정됐다. 설문에 참여한 다수의 그룹들은 “어린 시절 선배님들의 노래를 듣고 자랐다”면서 “가요계에 돌아오신 모습을 보고 우리도 저렇게 노래를 오랫동안, 혹은 세월이 지나서도 계속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주셨다”고 말했다.
박효신,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동방신기, 엑소가 동점의 스코어로 뒤를 이었다.
동방신기를 뽑은 가수들은 “‘역시 동방신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한 무대 연출력이 돋보였다. 특히 이번 앨범에 타이틀곡 ‘썸띵’(Something)은 현대적인 구성의 스윙 재즈곡으로 소화하기 쉽지 않은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표현해냈다”고 말했으며, 플라이 투 더 스카이에 대해서는 “5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보컬과 비주얼이었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솔로가 아니라 ‘왜’ 듀엣이어야 하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증명해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효신에 대해서는 “박효신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들을 때마다 가히 놀라움을 넘어서 경이롭기까지 하다”면서 “‘박효신’이 아니라 ‘갓효신’으로 불릴 만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인피니트, 갤럭시 익스프레스, 악동뮤지션, 비스트, 이선희, 아이유 등이 뽑혔다,
올해 최고의 노래 부문에는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소유와 정기고의 ‘썸’이 선정됐다. 가수들은 “요즘시대 젊은이들의 생활, 사상과 트렌드에 걸맞으면서도 경쾌하여 대중적으로 좋은 노래라고 생각한다”면서 “길거리, 행사 등 어딜가도 이 노래는 꼭 나왔다”고 평가했다.
2위로는 박효신의 ‘야생화’가 뽑혔다. ‘야생화’를 선택한 가수들은 “독보적인 음색과 함께 본인의 스토리가 곡에 잘 표현된 것 같다”면서 “스스로가 이 꽃을 의인화했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자신이 직접 느낀 감정을 적절하게 녹여내 곡에 분위기가 배가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동방신기 ‘썸띵’, 씨엔블루 ‘캔트스탑’(Can't Stop), 태양 ‘눈, 코, 입’, 지오디 ‘미운오리새끼’가 뒤를 이었다.
최고의 앨범 부문에서는 크러쉬의 ‘크러쉬 온 유’(crush on you)가 뽑혔다. 가수들은 “원래부터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었는데, 앨범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면서 “진짜 실력이 좋은 친구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뒤를 이어 악동뮤지션 ‘플레이’가 뽑혔다. 이유를 살펴보면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마치 ‘무기농 음악’ 같은 느낌이 있다” “아직까지 없던 신선하고 새로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밖에도 이선희,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아이유, 김바다 등이 뽑혔다.
그룹 엠블럼을 춤을 표현한 엑소의 ‘중독’ 퍼포먼스가 1위에 등극했다. 가수들은 “인간 피라미드가 인상적이었다”면서 “박자에 딱딱 맞는 박수 퍼포먼스 역시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2위에는 동방신기 ‘썸띵’이 뽑혔다. 줄로 권투 링을 연출하고, 팔과 다리에 줄을 걸고 마리오네트를 표현한 ‘라인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이 춤을 본 가수들은 “독특한 안무 구성에 리드미컬한 스텝이 더해져 보는 내내 무대가 꽉 찬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걸스데이의 ‘썸씽’, 태양 ‘눈, 코, 입’, 비 ‘라송’, 비스트 ‘굿럭’이 뒤를 이었다. 라송에 대해서는 “많은 후배들이 따라했고, 특히 태진아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인상적 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앨범 대비 가장 성장한 가수로 비투비가 뽑혔다. 비투비를 뽑은 가수들은 “원래도 잘하던 그룹이지만 뛰뛰빵빵 후에 무대 위 모든 면에서 전보다 빛이 났다” “앞으로 뭘해도 성장할 그룹”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위에는 AOA가 이름을 올렸으며 뒤를 이어 방탄소년단, 정기고, 보이프렌드. 크러쉬가 선정됐다. 특히 눈길을 모았던 것은 유희열이었다. 가수들은 “음악. 작곡자를 넘어 예능계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 인상 깊었던 가요계 사건, 사고, 기록
인상 깊었던 가요계 사건, 사고, 기록으로는 3가지 정도로 정리됐다.
첫 번째는 전설들의 귀환. 그리고 지오디의 재결합이다. 후배 가수들은 선배 가수들의 활동과 지오디의 재결합을 보면서 자신들의 미래 방향을 재정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는 열애설. 그들은 “2014년이 되자마자, 연초부터 파격적인 열애설이 곳곳에
세 번째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의 ‘대박’이었다.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꼽은 가수들은 “이번 년도에 가장 히트한 곡들을 보면 거의 콜라보레이션 곡이었고, 재미있는 작업들이었다”고 말했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