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야심차게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를 준비했던 명실상부 ‘월드컵 채널’ SBS가 시청률 꼴찌를 기록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예능과 전문성을 앞세웠지만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 높았던 시청률은 어디로? 꼴찌 신세
지난달 13일 개최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SBS는 2010 남아공 월드컵과 전혀 다른 판도를 보여주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 당시 독점중계를 했던 SBS는 당시 50.3%라는 압도적인 시청률로 타방송사들을 눈물짓게 했다. 그 당시 불러들인 광고 수익만 해도 약 733억 원이라는 큰 액수였다.
먼저 한국 경기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러시아 전에서 KBS는 22.7%, MBC는 18.2%, SBS는 11.6%의 시청률을 각각 차지했다.(닐슨코리아 집계) 이어 한국 알제리 전에서는 14.0%, 9.2%, 5.1%었고, 한국 벨기에에서도 16.9%, 10.5%, 6.2%(MBC, KBS, SBS순)로 SBS는 매번 꼴찌였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이 경합을 펼치는 월드컵 중계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 2일 오전에 발표한 자료에서 나이지리아와 프랑스, 독일과 알제리의 경기는 각각 1.5%와 2.5%를 기록했다. 동시에 중계한 MBC와 KBS에 비교해 가장 낮은 수치다.(닐슨코리아 집계)
시청률 싸움에서 매번 밀리는 이유에는 해설위원의 싸움이 컸다. SBS는 전문성을 지닌 차범근 해설위원을 내세워 안정적인 중계를 무기로 했다. 그러나, MBC 해설위원인 안정환과 송종국 그리고 KBS 이영표 해설위원의 신선함과 화제성에 밀렸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날카로운 예측과 분석으로 스코어뿐만 아니라 승리팀을 맞췄고, 안정환 해설위원은 각종 어록과 욱중계로 웃음과 함께 편안하게 이해시키는 능력을 뽐냈다. 이러한 화제성과 참신함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시청률 싸움의 큰 몫을 했다.
브라질 현지로 한국 국가대표팀을 위해 응원간 예능프로그램이 예상보다 큰 호응없이 막을 내렸다.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월드컵을 위해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SNS 원정대, 일단 띄워’(이하 ‘일단 띄워’) 등을 브라질 특집으로 준비했다.
‘힐링캠프’는 축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MC 이경규을 김제동, 성유리와 응원단 강부자, 김민종, 김수로, 이운재 등 많은 게스트와 함께 현지로 보냈다. 앞서 이경규는 타 프로그램에서 1998 프랑스 월드컵부터 현장응원을 해왔고,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시너지를 발
그러나 ‘힐링캠프’는 1탄은 5.2%, 2탄은 6.1%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보였고, ’일단 띄워’는 3%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전 세계 축제인 월드컵에서 SBS는 중계에서도 예능에서도 웃지 못한 채 씁쓸함을 맛봐야만 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