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하이힐’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원나잇 온리’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들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깨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전야 개봉한 장진 감독의 ‘하이힐’은 33만9422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특히 차승원과 안길강의 액션 신, 카메오들의 빛나는 열연 등이 더해진 ‘하이힐-감독판’도 함께 개봉해 관객몰이에 힘을 더한다.
‘하이힐’은 감성 느와르답게 액션도 액션이지만, 여성성을 숨긴 채 거칠게 살아가는 형사 지욱(차승원 분)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곤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상남자로 무장했지만 그 안은 섬세한 여자다. 그래서 놀랍고 안쓰럽기까지 하다.
또한 화장으로 치장한 자신을 보고 즐거워하는 지욱과 잠시나마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변신해 순간의 행복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다. 이는 지욱처럼 여자가 되고 싶은 남성이라면 100%의 공감을 자랑할 것이고, 행여 지욱의 상황을 몰라도 충분히 공감되고 이해가 가능하다.
↑ 사진=포스터 |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의 청소년, 청춘 이야기를 담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에는 동성애가 등장한다. ‘하이힐’이 여성성을 지닌 남성으로 관심을 모았다면,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는 한발 나아가 성소수자들의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기철(공명 분) 현수(신재하 분)와 하나(유영 분) 은영(정혜인 분)은 각각 게이와 레즈비언으로 등장한다. 아무런 예고 없이 등장하는 동성애와 뽀뽀는 당황함의 연속이지만, 일반 관객도 쉽게 느낄 수 있는 사랑의 풋풋함, 관계의 발전이라 충분히 이해가 된다.
‘밤벌레’와 ‘하룻밤’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원나잇 온리’는 두 가지 영화와 달리 퀴어영화다. ‘게이들의 뜨거운 하룻밤’이라는 주제로 묶여 전개되기에 신선하고 중간 중간 웃음도 주고 옴니버스작이라 두 작품이 주는 분위기가 다르다.
유민규와 조복래, 박수진, 장유상 등의 성소수자 열연은 자연스러워 푹 빠지게 된다. 특히 동성애로 표현되고 있지만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이 담겨있어 누구나 격하게 공감할 수 있다. “어떻게 버려요. 형이랑 처음 간 덴데”라고 말하는 유민규의 대사는 첫사랑 또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순수한 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밤벌레’가 성소수자들의 고민 등을 깊이 있게 다뤘다면, ‘하룻밤’은 이보다는 좀 더 유쾌한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비율이 적절하다.
이에 ‘하룻밤’ 연출을 맡은 김조광수 감독은 “20대 초반의 사람들 중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