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유난히 사건사고가 잦았던 2014년 상반기, 연예계에도 역시나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음주운전부터 손해배상, 사기혐의, 성매매, 이혼소송, 폭행, 악플러와의 싸움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 그놈의 술이 뭐길래..음주운전의 늪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스타들의 음주운전은, 사회적인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음에도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MBC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 구자명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일으켜 논란이 되고 있다. 구자명은 오전 5시30분경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 지하차도 벽을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그는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차량과의 추가 추돌사고는 없었다. 당시 구자명은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콜농도 0.133%의 음주 상태였다.
구자명의 음주운전 사고 이후 10일이 채 지나지 않아 힙합듀오 리쌍의 길이 5월 22일 밤 12시 30분께 서울 합정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09%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길은 소속사를 통해 사과하고 자숙하겠단 뜻을 밝혔고,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에서도 자진 하차했다.
지난 1일 NRG 출신 이성진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취소 및 벌금형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새벽 경기도 부천시 상동 먹자골목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를 취소당하고 벌금형에 처해졌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19%에 달했다. 면허취소 수치인 0.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뿐만 아니라 이성진은 적발될 당시 사기혐의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죄민수’ 캐릭터로 인기를 끈 개그맨 조원석이 음주운전을 하다 또다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서부지법 형사5단독 김병찬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원석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6월 12일 밝혔다. 조원석은 지난 3월 24일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스파크 승용차를 몰고 종로구에서 은평구까지 운전하다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21%로,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를 훌쩍 넘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원석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배우 최민수를 패러디한 ‘죄민수’라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던 그는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앞서 가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이어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세 차례나 거부했고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 스타들,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다
지난 2월 9일 2PM 멤버 옥택연의 경고성 메시지로 악플러를 향한 연예인들의 전쟁선포가 다시 수면위로 올랐다. 옥택연은 “너희 둘 다 고소. 본보기를 보여줄게. 참다참다 못 참겠다. 선처 따위 바라지마라 안 해준다”는 글을 남겼다. 이는 오랜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 두 명의 네티즌을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 역시 옥택연의 의사를 존중해 경찰에 해당 사건을 접수시켜 해당 악플러 처벌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탤런트 김가연이 악플러들을 고소한 사실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김가연은 이미 5년 전부터 꾸준히 자신을 상대로 악성댓글을 보내는 네티즌들을 색출해 처벌받도록 했다.
송윤아는 지난 3월 명예훼손 및 모욕 등의 혐의로 누리꾼 57명을 고소했다. 송윤아의 법적 대리인은 “2009년 설경구와 결혼할 당시부터 악성 루머로 심적 고통을 겪어 왔다”며 “악성 댓글이나 욕설의 정도가 일반적인 상식 수준을 벗어나고 있고,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박해진 역시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3월 부산지방검찰청은 박해진에 대해 지속적인 악플러 활동을 해온 A 씨에게 명예훼손혐의로 벌금 150만원 약식기소 명령을 내렸다. A 씨는 박해진의 고교 동창을 사칭해 근거 없는 루머를 퍼트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진의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는 이번 결정에 그치지 않고 50여명의 악플러 가운데 30여명을 추가 고소할 계획이다. 이들 악플러들은 박해진에 대한 악성 댓글을 퍼트릴 뿐만 아니라 박해진의 가족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교는 지난해 7월 인터넷상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누리꾼을 고소했고, 올해 4월 이들에게 100만 원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검찰은 이들 중 혐의가 입증되고 신분이 확인된 24명을 약식 기소했다. 검찰은 지속적으로 루머를 유포한 3명은 벌금 100만원, 나머지는 벌금 50만원과 70만원으로 약식 기소했다.
또 최근 SM엔터테인먼트는 에프엑스 설리에 대한 루머를 퍼뜨린 최초 유포자를 찾았지만,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 점, 재발 방지를 약속한 점, 설리의 또래 여학생인 점 등을 감안해 선처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SM은 “다만 이번 고소 취하는 예외적인 건이다. 설리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악성 루머로 확인된 내용을 추가 유포하거나 확산시키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 사기혐의에 성매매, 손해배상까지…사고도 가지각색
성현아는 지난해 12월 성매매 등의 혐의로 약식기소됐으며, 당시 검찰은 “성현아가 2010년 2월~3월 사이에 세 차례에 걸쳐 한 개인 사업가와 성관계를 맺은 후 5000만원을 받은 혐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성현아는 지난 4월 16일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현재까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법정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소속사와 가수 사이의 싸움도 여러 차례 있었다. 밴드 국카스텐과 소속사 예당 엔터테인먼트는 전속계약 효력 여부를 둘러싸고 5억 원대 법정 분쟁을 진행 중이며, 음원을 무단 사용했다며 기획사 코어콘텐츠미디어로부터 피소된 가수 이승철 측이 맞소송을 했다. 또 가수 박효신이 전 소속사로부터 강제집행면탈혐의로 피소됐으며, 그룹 엑소 멤버 크리스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부당하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지난 5월에는 만화 ‘설희’의 작가 강경옥이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와 드라마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 등을 상대로 3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으며,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의 갑작스러운 하차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탤런트 손창민과 제작사 간 법정다툼이 법원의 강제조정으로 마무리됐다.
전 부인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던 R.ef 멤버 출신 이성욱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효연이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장난이 격해져 폭행혐의로 경
또한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지인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기소된 가수 송대관과 아내 이모 씨가 여전히 법정싸움을 계속하고 있으며, 혜은이 남편인 배우 김동현 역시 억대 사기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충격을 안겼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